
오라클이 클라우드를 활용해 데이터베이스(DB)와 웹어플리케이션서버(WAS)인 웹로직 공급에 나선다. 클라우드를 활용해 자사 핵심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DB`와 `클라우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라클 오픈월드 2013 행사 사흘째인 24일(현지시각) 토머스 쿠리안 오라클 수석부사장은 발표에 나서 DaaS(DB as a Software)와 J(Java)aaS 서비스를 공개했다.
DaaS는 가상머신(VM)을 활용해 DB를 빌려 사용하는 서비스다. 오라클은 같은 DB를 여러 사용자가 사용했던 기존 서비스를 개선해 각 기업이 별도의 DB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JaaS를 활용하면 보다 손쉽게 웹로직을 사용할 수 있다. 오라클은 이날 JaaS 시연에 나서 상용 제품 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쿠리안 부사장은 “DaaS, JaaS의 백업과 업데이트 등의 관리를 우리가 직접 수행한다”며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세계에서 오라클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DB와 웹로직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로 보급하는 것은 제품 공급 유연성을 높여 주력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비교적 입지가 약한 클라우드 사업을 함께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라클은 `HCM(인적자원관리) 클라우드`와 `탤런트 매니지먼트 클라우드` 업데이트 버전과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마케팅 클라우드`를 선보이며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HCM과 탤런트 매니지먼트는 고성능 사용자환경(UI)·소셜통합 기능을 갖춰 기업의 다양한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쿠리안 부사장은 S(Software)aaS와 I(Infrastructure)aaS를 함께 소개하며 이미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를 180개 국가에서 1만개 이상의 기업, 2150만명 이상 사용자가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5년 내 세계 모든 기업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당초 클라우드 사업 전략 발표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가 맡기로 했지만 갑자기 쿠리안 부사장으로 바뀌며 구설수에 올랐다. 엘리슨은 오픈월드 대신 자사가 참가하는 요트대회 `아메리칸컵`에 참석했다. 이미 오전 발표에 나섰던 쿠리안 부사장이 다시 나타나자 엘리슨의 등장을 기대했던 다수 참가자들이 일제히 자리를 떠나는 촌극이 벌어졌다.
샌프란시스코(미국)=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