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유통 기업 영국 테스코(Tesco)가 자체 스마트패드 사업을 시작했다. 오프라인 유통사 최초다. 저가 하드웨어 기기를 팔며 디지털 콘텐츠 유통과 전자상거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아마존`의 뒤를 이은 또 하나의 글로벌 유통 공룡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24일 로이터와 BBC는 테스코가 영국에서 자체 개발한 119파운드(약 20만원)짜리 안드로이드 기반 7인치 스마트패드 `허들(Hudl)` 판매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12개 국가에 매장을 가진 테스코는 향후 유럽과 중국·한국·인도 등지 아시아 지역에서 허들을 판매할 예정이다.
필 클라크 테스코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에서만 일주일에 2000만 소비자가 테스코를 방문하며 이들 중 대부분은 아직 스마트패드 구매를 고려하지 않던 사람들”이라며 “이 틈새시장을 노린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패드를 보유한 영국 세대 비율은 25% 수준이다.
외신은 초저가를 표방한 테스코의 허들 출시를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의 `킨들(Kindle)` 전략에 견줬다. 스마트패드 판매를 통한 수익보다 디지털 콘텐츠 판매와 전자상거래 유통 생태계 강화에 주력한다는 점 때문이다. 허들로 테스코의 온라인 쇼핑몰과 금융 사이트에 빠르게 접속하고 영화와 TV, 음악 스트리밍, 전자책 서비스 등 각종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테스코는 자체 회원제도인 `클럽카드` 회원들에겐 더 할인된 100유로(약 14만5000원) 이하 가격에 허들을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 테크크런치는 “이미 쇼핑부터 금융에 이르는 넓은 범위의 디지털 서비스를 보유한 테스코가 스마트패드 보급률이 낮은 영국에서 초저가 제품으로 시동을 걸었다는 것은 환상적 궁합”이라 평가했다. 테스코는 지난해 온라인 도서판매 기업 `몹캐스트`를 인수했다. 올 상반기 온디맨드 영화·TV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링박스(Blikbox)` 서비스도 시작했다. 온라인 쇼핑과 신선제품 배송이 가능한 자체 웹 포털은 물론이고 온라인 뱅킹·보험을 포함한 각종 금융 서비스, 인터넷과 전화 서비스도 한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