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 중 `분노`가 SNS에서 가장 빨리 퍼진다

희로애락 중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가장 잘 퍼지는 감정은 무엇일까. 정답은 `분노`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의 초상을 잘 나타내는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BBC는 중국 베이징대학 연구진의 실험을 인용해 SNS에서는 기쁨이나 슬픔보다 분노를 표현하는 콘텐츠의 공유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SNS에서 어떤 종류의 정보가 잘 퍼지고 어떤 경로로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했다. 연구진은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웨이보 사용자 20만명이 올린 7000만개의 콘텐츠를 표본으로 삼아 각 콘텐츠의 내용과 공유 횟수를 집계했다. 현재 웨이보의 전체 사용자는 5억명에 달하며, 하루에 올라오는 콘텐츠는 1억개 가량이다.

연구진은 사용자의 단어 선택과 이모티콘 등을 분석해 기쁨, 슬픔, 분노, 혐오 등 4개 감정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가장 빠르게 전파되는 감정은 분노이며 가장 느린 감정은 슬픔으로 나타났다. 분노가 잘 퍼지는 이유는 크게 △여론 형성에 용이한 감정이라는 점과 △분노를 잘 표현하는 사람의 주변인들도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웨이보 사용자는 읽었을 때 화가 나는 뉴스를 친구들과 함께 보길 원했다”며 “내용은 주로 중국의 사회적인 문제, 중국과 다른 국가간 외교상 이슈가 대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웨이보는 중국에서 사회적 문제를 토론할 수 있는 가장 편리한 채널로 자리잡았다. 중국에서 웨이보에 올라온 콘텐츠에 `공유`를 누르는 행위는 그 자체로 자신의 시각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연구진은 “사회 문제에 대한 분노는 빠르게 여론을 형성하고 집단행동을 실행하도록 만든다”며 “SNS는 분노를 발산하고 여론을 모을 수 있는 최적의 미디어”라고 전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특정 국적을 가진 사용자들의 SNS 콘텐츠만 분석해도 해당국의 현재 상황을 알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최근 영국 과학자들이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트위터에 자주 올라오는 콘텐츠는 주로 실제 일어난 사건이나 공공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에 대한 언급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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