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이제는 무선 디스플레이 공유다···WiDi 탑재 제품으로 침체기 돌파

PC업계가 인텔이 개발한 무선 디스플레이 공유 기술 `WiDi(Wireless Display)`를 앞세워 침체기에 빠진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기기 수가 늘면서 자신이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를 서로 다른 기기와 공유해 큰 화면으로 감상하려는 사용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가전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HP, 소니, 델 등 PC 전문업체는 잇따라 WiDi 모듈을 기본 탑재한 새로운 노트북PC를 선보이고 있다.

WiDi는 지난 2009년 인텔이 자사 그래픽 기술인 HD그래픽스에 무선 모뎀 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무선 디스플레이 공유 기술이다. 노트북PC에 저장된 영화, 비디오, 사진 등 다양한 콘텐츠데이터를 무선으로 외부 모니터나 TV에 전송한다. WiDi 통신망을 이용해 스트리밍 방식으로 재생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외부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즉시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출시 초기 HD급(1280×720)에 머물렀던 WiDi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현재 풀HD급(1920×1080)까지 향상됐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스마트기기가 다양화하면서 영상·이미지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에 공유하려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며 “울트라북, 스마트TV, 프로젝터 등 WiDi 모듈을 기본 탑재하는 영상 재생기기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PC업계는 그동안 주로 자사 울트라북에 WiDi 모듈을 탑재했다. 울트라북의 기준을 규정하고 있는 인텔이 WiDi를 필수 탑재 기능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PC업계는 울트라북 이외 제품군에도 WiDi 기술을 기본 탑재하며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HP는 최근 WiDi 모듈을 탑재한 15.6인치 크기 노트북PC `엔비 터치스마트 15`를 출시했다. 기존 제품군보다 아키텍처(Architecture)를 40%가량 개선해 게임, 영상 등 멀티미디어 환경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HP 관계자는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i7, 엔비디아 지포스 740M 2G 그래픽 카드 등을 활용해 WiDi 기술에 최적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소니는 스마트패드와 울트라북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PC 바이오 듀오 13`에 WiDi 모듈을 탑재했다. 델은 교육시장과 중소기업에 최적화한 `래티튜드 3330`에 WiDi 기능을 적용했다. 두 모델은 학생·직장인이 발표 수업, 회의,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 시 대형 스크린에 PC 화면을 공유할 수 있어 학습 효과와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PC업계 관계자는 “노트북PC는 물론이고 스마트TV, 프로젝터 등 다양한 영상 재생기기에 WiDi 모듈이 탑재되는 추세”라며 “WiDi 기술 대중화에 따라 국내외 PC 업체의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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