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영의 KT 인사·조직 개편, 1월에 나온다

박윤영 KT 최고경영자(CEO) 후보가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경영 계획 수립에 돌입했다. 당면한 KT 위기 앞에 인사·조직개편은 1월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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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영 KT CEO 후보자가 16일 서울 한 호텔에서 KT 차기 CEO 최종 후보 면접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25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박 후보는 상무·상무보급으로 구성된 20여명 내외 TF를 구성했다.

TF는 KT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조직의 임원으로 구성되며, 인수위원장 역할인 TF 장은 선임하지 않고 박 후보가 직접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후보가 KT 조직을 속속들이 아는 만큼 별도 인수위원장이 필요치 않다는 판단이다. TF 구성원에게는 지난 22일 선발 사실이 개별 문자로 통보됐으며, 철저한 보안 유지를 당부했다. 현 경영진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TF는 크게 당면한 해킹 사태 수습, 사업계획 마련, 인사·조직개편 3대 축으로 계획을 마련한다. 박 후보는 TF에 구성된 주요 임원진 업무 보고를 받고 특유의 개방적이지만 꼼꼼한 태도로 토론을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사무실은 서울 광화문에 마련됐지만,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가 마무리단계인만큼, 우면동 연구센터를 일부 활용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후보는 인사·조직개편을 내년 3월 공식 취임을 기다리지 않고 1월에 최대한 서두르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장 이달말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의 KT 소액결제 해킹사태 조사결과와 징계·향후 대책이 발표된다. KT 주요 임원진은 사실상 CEO 공모에 돌입했던 지난 11월부터 개점휴업에 가까운 상태다.

정부 해킹 사태 발표 이후 수습과 이용자 대응을 행동에 옮기려면, 빠른 조직개편이 불가피하다는 구상이다. 위기 상황인 만큼, 박 후보가 구상한 인사 조직개편안을 현 최고경영진이 수용해 발표하는 데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KT 내·외부 관측이다. 이와 관련, 실제 KT는 이번주 초 상무보급 이상임원을 대상으로 1개월 기간의 사실상 임시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인사·조직개편 폭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는 국가 기간통신사로서 역할 강화 기반 위에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제공하는 디지털 기업을 구상하고 있다. 전임 최고 경영진과 방향성이 상당 부분 다르기 때문에 인사·조직개편 폭은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TF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해킹이라는 역대 최대 위기 속에 2개월 이상 경영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데 대해서는 KT 구성원 시각이 일치한다”면서 “현 최고 경영진과도 원활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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