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 시작, 미국은 열광적이지만 중국은 차가운 반응

애플 아이폰 신제품 반응이 엇갈렸다. 미국에서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열광적이지만 중국은 차가웠다. 일본 열도도 아이폰 신제품에 환호했지만 예전보다는 못했다.

21일 외신을 종합해보면 미국 애플 매장에서는 준비한 아이폰5S가 하루 만에 다 팔렸다. 특히 금색 모델은 온라인 주문만으로 10분 만에 매진되는 인기를 누렸다. 뉴욕 매장 앞에는 오전 8시 개장을 앞두고 600여명의 대기 행렬로 북적였다. 일부는 출시 일주일 전부터 줄을 서 있기도 했다. 뉴욕 매장 측은 24시간 내로 기기를 재입고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상 10월 전 재입고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편법 구매도 속출했다. 허핑턴포스트는 로스앤젤레스 등지의 애플스토어 앞에서 노숙자를 동원해 줄을 세우고 아이폰5S와 5C를 다량으로 산 뒤 해외에 되파는 사례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노숙자 십여 명은 밤새도록 줄을 서서 제품을 먼저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인당 2장씩 받았다. 노숙자가 받은 대가는 쿠폰 장당 20달러로 알려졌다. 노숙자에게 쿠폰을 산 자들은 아이폰을 해외에 1000달러에 되판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가장 신경 쓴 지역인 중국은 한산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도 붐비지 않는 베이징 왕푸징 애플 스토어 모습을 방송했다. 첫 번째 구매자는 새벽 4시부터 기다렸지만 매장 앞에 줄을 선 인원은 약 60여명 정도에 불과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상하이 매장 고객을 인터뷰해 `붐비지 않았다`는 내용을 전했다.

CCTV는 아이폰 신제품이 정부의 승인을 얻었지만 아직 차이나모바일과의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예상보다 비싼 아이폰5C가 소비자에게 외면 받는다고도 보도했다. 중국 외신들은 최근 시나테크의 설문조사 등 통계를 인용해 아이폰5C에 비관적, 5S의 성능대비 가격은 수용할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은 특유의 부산스러움을 떨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예년에 미치지 못한 열기다. 니혼게이자이는 20일 오전 8시 NTT도코모 마루노우치점에 300명 가까운 사람을 줄을 섰으며, 긴자 애플스토어나 양판점에도 장사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매진된 과거와 달리 아이폰5S 검은색은 재고가 남았다. 아이폰5C는 5가지 색상 모두 어디서나 살 수 있을 정도로 남아돌았다. 매년 아이폰 신제품 발표 때마다 매장을 직접 찾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올해 나오지 않아 기대감이 크지 않다는 입방아에 시달렸다.

월가는 애플 아이폰5S와 5C가 첫 주 최소 500만대에서 최대 775만대가 팔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USA투데이는 애플스토어 앞 긴 줄에도 월스트리트는 아이폰 신제품 판매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나온 아이폰5 첫 주 판매량은 500만대다. 아이폰4는 200만대, 4S는 400만대다. 월가는 애플이 이보다 훨씬 높은 판매량을 보여야 우려를 불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이언 코레 모닝스타 연구원은 “애플 주가가 매우 하락한 시점에 나온 신제품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5를 내놨을 때 주가는 700달러다. 지난 목요일 장 마감 때 472.30달러로 떨어졌다.

시티 리서치는 애플이 아이폰5S와 5C를 첫 주 775만대 팔 것으로 전망했다. 모닝스타와 윌 파워는 700만대, 파이퍼 제프리는 500만~600만대를 제시했다. 제네 문스터 파이퍼 제프리 연구원은 “중국을 1차 출시국으로 포함하고도 500만~600만대 수준에 머문다면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여전히 수요는 강하지만 아이폰5보다는 약간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이퍼 제프리는 애플이 새 지문인식 센서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아이폰5S 공급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5S가 첫 주 매진되면 수요는 확인되지만 공급은 달린다는 것이다. 아이폰5S가 지속적으로 팔리면 수요는 예상보다는 낮다는 의미로 설명했다.

애플은 올싱스디에 “신제품 수요가 엄청나다”며 “일부 아이폰5S 모델은 매진됐다”고 밝혔다. 처음 선보인 샴페인 골드색 아이폰5S는 모두 판매돼 10월에나 받을 수 있지만 다른 모델은 여전히 판매 중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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