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도를 꾸준히 먹는 습관이 강한 햇빛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웨스턴 뉴잉글랜드대학교(WNEU) 연구팀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포도가 피부의 자외선 방어 능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 29명을 대상으로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부 음식 섭취를 제한하고 2주 동안 식단을 조절했다. 참가자들은 하루 두 차례 동결 건조한 포도 가루를 물에 타서 마셨는데, 이는 생포도 3인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후 연구 조건을 충족한 대상자들의 피부 조직 샘플 16개를 확보해 자외선 노출 전후 피부 상태와 유전자 반응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포도를 섭취한 참가자들은 자외선에 노출된 뒤 피부에서 말론디알데하이드 수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물질은 자외선으로 세포막이 손상될 때 생성되며, 산화 스트레스와 피부 노화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또한 콜라겐 감소와 DNA 손상, 피부 보호막 약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팀은 피부 장벽 형성과 관련된 유전자 활동에도 변화가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피부 바깥층을 형성하는 각질화 과정과 연관된 유전자 발현이 활발해졌는데, 이는 외부 자극 차단과 수분 유지 기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를 토대로 포도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켜주는 생체 방어 체계 강화에 일정 부분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존 페주토 박사는 “포도가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주는 영양유전체학적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피부뿐 아니라 간, 신장, 근육, 뇌 같은 다른 신체 기관에도 긍정적 효과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포도에 풍부한 폴리페놀 성분은 그동안 심혈관 건강과 면역 기능, 뇌 건강 개선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질로도 주목받아 왔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만으로 포도가 실제 일광화상을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참가자 수가 많지 않았고 개인별 반응 차이도 컸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자외선 차단제를 대신할 수준의 근거는 아직 부족하며, 보다 대규모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