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1주년 기념사]
늘 위기가 끊이지 않는 우리나라 기술산업입니다. 정보기술(IT) 산업은 불황 속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정체됐습니다. 통신기술산업은 애플 아이폰 출시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쇼크에서 벗어났다 싶더니 이제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라는 새 위기를 맞았습니다.
과학기술은 연구개발(R&D)부터 연구조직까지 새 정부 출범 후 여전히 혼선을 빚습니다. 에너지산업은 원자력 비리 늪에 빠져 허우적거립니다. 자동차산업은 해외 경쟁사들이 스마트카로 질주하는 동안 시동조차 걸지 못했습니다. 문화콘텐츠기술산업(CT)은 규제의 덫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바이오·헬스케어, 나노 등 신기술 산업은 여전히 초창기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소재부품을 비롯한 제조 산업만이 꾸준히 성장해 기술산업 전체를 떠받칩니다.
뭔가 획기적인 분위기 전환이 필요합니다. 창조경제란 구호가 더더욱 절실해집니다. 짙은 안갯속 등대처럼 밝고 맑은 세상으로 인도할 새 빛이 절실합니다. 창조경제가 그 물꼬를 터야 합니다.
다행히 박근혜정부는 출범 초기 혼란을 딛고 조금씩 안정을 찾아갑니다. 외교성과가 내치로 이어집니다. 무엇보다 창조경제 정책이 자리를 잡아갑니다. 정치갈등은 여전하지만 정기국회를 기점으로 창조경제 정책이 쏟아져 나오길 국민과 산업계는 기대합니다.
창조경제의 주인공은 바로 전자신문 독자 여러분입니다. 기술산업은 창조경제 출발점이자 도착점이기 때문입니다. 새 기술과 서비스를 발굴하느라 밤을 지새우는 개발자, 고객만 있다면 극지라도 찾아가는 세일즈맨, 이들을 총지휘하는 최고경영자(CEO) 모두 활짝 웃는 날이 곧 창조경제를 완성하는 날입니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 사태, 2008년 글로벌경제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습니다. 일본의 엔저 공세에도 굴하지 않고 수출 산업이 꿋꿋이 성장합니다. 최근 신흥국가 경제 위기도 비켜갑니다.
그 저력은 모두 기술산업에서 나왔습니다. 조선, 철강 등 주력산업의 부진 속에 반도체·디스플레이부터 스마트폰까지 기술산업만 늘 승승장구하며 세계시장을 주도합니다. 우리 경제를 그나마 버티게 하는 힘입니다. 전자신문 독자 여러분이야말로 자부심을 느끼고 내로라 자랑할 자격이 넘칩니다.
창조경제라고 딱히 새로울 게 없습니다. 핵심 주체인 기술산업인이 의욕과 비전을 갖고 제 일에 몰두하도록 하면 저절로 생겨나는 경제 패러다임입니다. 전자신문이 창간 31주년을 맞아 사람, 현장, 기업을 세 축으로 창조경제를 분석하고 미래를 제시한 것은 박근혜정부가 기술산업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라는 의미입니다. 거기에 창조경제의 모든 해법이 들어 있습니다.
정파를 떠나 창조경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우리 경제는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넘어가야 하는 변곡점에 섰습니다. 지속성장이 가능한 새 경제 토대를 만들 기회가 사실상 이번뿐입니다. 더 늦어지면 기회조차 오지 않습니다. 창조경제를 일으키는 지렛대이며 앞으로도 끌고 갈 엔진인 기술산업 발전이 정말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 현장 속에서 새 역사를 만들어가는 기술산업인과 같이 호흡한다는 것에 전자신문 임직원은 무한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독자 여러분이 앞으로도 국내외 시장에서 마음껏 활보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전자신문 임무이자 존재 이유입니다.
요즘과 같이 미래 기술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때 더 역할이 뚜렷해야 합니다. 기자를 비롯한 전자신문 임직원이 한 걸음 더 뛰어 독자 여러분을 뒷받침하겠습니다. 디지털 환경에 맞게 더욱 소통함으로써 여러분의 얘기를 더 빠르고 깊게 전달하겠습니다.
기술산업의 영광스러운 30년을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30년 도약을 제시한 전자신문이 그 출발 첫해에 드리는 독자와의 약속입니다.
전자신문 임직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