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게임 아이템 거래서비스를 양분하고 있는 아이엠아이와 아이템베이가 게임 퍼블리싱이란 신규 사업에서 전략적으로 공조한다. 이른바 `2인 3각` 전략이다. 양사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사 비엔엠홀딩스가 올해 초 설립한 뒤 처음 시작하는 시너지 전략이다. 비엔엠홀딩스는 김영만 전 한빛소프트 회장이 이끌고 있다.

22일 아이템 거래사이트 `아이템매니아`를 서비스하는 아이엠아이에 따르면 앞으로 서비스하는 신규 게임들을 아이템베이와 공동 퍼블리싱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 7월 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구미호:유혹의탑`으로 협력을 시작했으며 정식 서비스를 앞둔 웹게임 `구룡전`도 공동 퍼블리싱한다.
업계에서는 퍼블리셔가 개발사와 계약을 맺고 사용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다른 서비스 사업자와 채널링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은 여러차례 있었으나, 아이엠아이와 아이템베이처럼 단순 채널링이 아닌 `공동 퍼블리셔`의 자격으로 개발사와 계약을 맺는 것은 이례적 행보로 받아들인다.
국내외 게임 성공 경험과 퍼블리싱 전략을 두루 꿰고 있는 김영만 회장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그 때문이다. 김 회장이 전략적으로 게임을 통해 대중적 기반을 넓히면서 자연스럽게 아이템 거래사업 시장 연착륙을 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아이엠아이와 아이템베이의 기업 결합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영만 회장으로선 경쟁 당국으로부터 기업 결합을 최종 승인받기 위해서라도 양사 간 힘을 합쳐 새 영역에서 성공모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한 셈이다.
더구나 게임 개발사는 곧바로 더 많은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노출할 수 있어 수익기반을 넓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이엠아이 측은 “양사 모두 웹게임과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해 왔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단계”라며 “퍼블리싱 사업 경쟁력을 갖추고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공동 퍼블리싱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단 주력 사업인 아이템 거래 중개 서비스는 기존처럼 각사가 개별적으로 진행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아이템 거래사업으로 큰 두 기업이 게임 퍼블리싱에서도 어느 정도 성공 이미지를 쌓으려는 행보로 보인다”며 “지주사 설립 후 이번 퍼블리싱으로 구체적 협력의 닻을 올렸다”고 풀이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