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들여 자연어인식 업체 인디시스 인수
인텔이 범용 자연어 인식 기술 업체인 인디시스(Indisys)를 인수해 귀추가 주목된다. 애플의 시리로 물꼬가 터진 음성인식 어시스턴트 툴 시장에 인텔도 뛰어들려는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인텔은 한 단계 더 나아간 기술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음성인식과 제스처 인식을 통합한 차세대 인터페이스가 그것이다.

13일(현지시각) 기가옴, 슬래시기어는 인텔이 스페인의 스타트업 기업인 인디시스를 인수했다고 전했다. 인디시스는 ‘지능형 대화(intelligent dialog)’ 기술 업체로 자사를 소개하고 있다. e러닝부터 시맨틱 검색까지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나 핵심은 버추얼 어시스턴트 소프트웨어다. 전화나 웹사이트에서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하여 요청을 수행하는 기능이다.
인텔의 인디시스 인수는 지난 5월에 완료됐지만 인텔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9월 현재 인수 사실을 공개했다. 외신들은 인텔이 인공지능과 차세대 인터페이스 시스템 개발의 일환으로 인디시스를 인수한 것으로 추정했다.
인수 전에도 인텔은 인디시스에 거액을 투자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인텔이 2012년 11월 인디시스에 투자한 금액은 320만 유로(미화 약 424만달러/한화 약 46억원)다. 이 회사는 2012년 11월 29일 기준 벤처투자와 정부 지원금 등 총 70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가옴은 스페인 뉴스 사이트인 HemeroTek를 인용해 인텔의 인디시스 인수 금액이 3000만~3500만 유로(미화 약 4000만~4700만 달러/한화 약 433억~505억원)라고 전했다. 인텔은 인디시스 직원 대부분이 인텔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와 유사한 투자로 이스라엘의 제스처 기술 업체인 오메크(Omek)도 4000만달러 가량에 인수한 바 있다. 인텔이 추진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는 향상된 제스처, 음성 인식 등 몇 가지 요소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또 최근 PC업체들은 2014년부터 인텔의 제스처 인식 카메라 시스템을 탑재해 사용자 모션을 인식하는 노트북을 내놓을 예정이다. 인텔은 이를 ‘지각 컴퓨팅(perceptual computing)’으로 부르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