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EBS, 다채널 서비스 'HD급 채널'로 추진

"광고 허용땐 사실상 종편채널 추가 " 논란

KBS와 EBS가 고선명(HD) 채널 1개를 늘리는 방식으로 지상파 다채널서비스(MMS)를 추진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기존 일반화질(SD)급 채널 3개를 새로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을 바꾼 것으로 화질이 떨어져도 교양방송 채널 여러 개를 편성해 방송의 다양성 확보와 시청자 복지를 증진하겠다는 당초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특히 신규 채널 운영비 마련을 위해 광고가 허용되면 광고 매출과 가입자 감소를 우려한 유료방송 업계와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KBS는 “그동안 SD 채널 3개로 MMS를 추진하기로 했으나 최근 이를 HD급 채널 1개를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채널에서 각 하나의 HD 채널만 늘려 9-2번과 7-2번을 만드는 방식으로, 결과적으로는 2개의 HD 채널을 오픈하는 셈이다. EBS도 같은 방식으로 MMS 채널을 늘릴 계획이다.

MMS는 한 개 방송 주파수대역(6㎒)에서 HD와 SD, 오디오, 데이터 채널 등 다채널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은 연초부터 국민 편익을 위해 EBS에 MMS를 우선 허용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 때문에 KBS도 내부 방침을 정하고 MMS 방안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KBS는 MMS로 채널을 늘리면 자사 PP 채널과 중복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9-2번은 24시간 뉴스나 날씨 등의 정보 제공, 재난방송 채널 등으로 구성한다. 7-2는 교양 다큐멘터리 채널로 운영할 방침이다. 기존 PP 채널과는 다른 내용의 방송을 하겠다는 뜻이다.

EBS도 MMS로 채널이 늘어나면 재방송보다는 신규 프로그램을 제작 편성해 질 높은 교육방송을 추구할 계획이다.

문제는 재원이다. KBS와 EBS MMS 추진에는 `수신료 인상`이 전제돼 있다. EBS 관계자는 “재원이 없다면 기존의 유선방송에서 재방송만 트는 것과 차이가 없다”며 “방송 채널을 만들고 유지하려면 재원이 있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KBS 관계자도 “콘텐츠 제작비를 제외하고 채널 한 개의 운영 유지비가 최소 300억원”이라며 “채널을 편성 가공해서 송출하는 것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MMS를 허용하더라도 늘어나는 채널에는 광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MMS 채널을 HD로 늘리는 것은 종합편성채널을 하나 더 만드는 일이 될 수도 있고, KBS와 EBS를 제외한 지상파는 방송권역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아직 KBS와 EBS에서 공식적으로 방통위에 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BS 2TV MMS 채널 광고 허용 여부도 검토해야 한다”며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 MMS 정책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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