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MMS, 화질·편성·광고가 뜨거운 감자

KBS와 EBS가 고선명(HD) 방식의 지상파 다채널서비스(MMS)를 추진하면서 지상파 MMS 허용 조건이 뜨거운 논쟁으로 부상했다. 지상파 MMS로 광고 매출 감소나 가입자 이탈을 우려해온 유료방송업계가 세부 조건을 놓고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상파 MMS의 핵심 논쟁은 △화질 △광고 허용 여부 △제작·편성 방향 크게 세가지가 꼽힌다.

우선 KBS와 EBS가 MMS 채널을 SD에서 HD로 변경한 것은 SD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 때문이다. SD는 화질이 일반적으로 보는 아날로그방식 TV의 영상품질(720×480)로 4 대 3의 화면비를 구현한다. 반면에 HD는 고품위 TV화질(1280×720)이고 16 대 9의 화면비를 갖고 있다. 디지털 TV를 갖고 있는 가정에서 SD 채널을 보면 TV와 비율이 맞지 않아 화면 좌우가 흑백으로 잘려서 나온다.

EBS는 “TV가 대형화되는데 SD 화질로는 시청자 만족도가 떨어질 것”이라며 “미국은 이미 시청자 요구와 기술 발전에 따라 MMS로 HD 채널을 2009년 이전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성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EBS는 화질이 떨어져도 학생들에게 필요한 콘텐츠라 SD로 제작해도 경쟁력이 있다”며 “하지만 시청자의 눈이 이미 높아져 있기 때문에 다른 지상파 방송사가 SD로 할 때에는 아주 소구력 있는 콘텐츠가 아니라면 외면 받기 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MMS 채널의 화질이 HD로 좋아지면 광고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유료방송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통위가 직접적인 광고를 허용하지 않더라도 프로그램 제작시 외주제작사의 간접광고(PPL)는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MMS 채널 허가 시 방통위가 PPL 등 광고와 관련한 조항을 세세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MMS 채널 편성 방향도 뜨거운 감자다. 지상파는 현재 여러 PP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MMS로 채널이 추가되면 PP채널과 편성이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최성진 교수는 “지상파 계열 PP들의 시청률이 급감할 수 있어 지상파 입장에서는 MMS 운영과 PP채널 유지 중 어느 것이 득이 되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MMS를 HD로 제공할 경우 향후 아날로그 케이블 가구에 8레벨 측파 연구대(8VSB)를 허용할지도 남은 이슈다.

케이블 업계는 MMS 채널에 `광고`만 하지 않는다면 굳이 반대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김정수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사무총장은 “광고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공익을 위한 재난방송이나 교육 목적이나 활용하는 것은 반대하거나 막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신료 인상이 좌절되면 채널 운영 경비 조달이 힘들어 지상파가 광고 허용을 요구할 공산이 크다. 광고가 허용되면 신규 채널은 사실상 지상파 종합편성채널로 변질될 것으로 보여 시장잠식을 우려하는 유료방송업계와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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