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디스플레이 산업이 소형 제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출하량은 꾸준히 늘어나는데다 TV 등 대형 제품에 비해 수익성도 높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긴급 조정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통된 목표는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었다. 중국 업체들이 8.5세대(2200㎜×2500㎜) 라인 풀가동을 시작하면서 현지 TV 시장을 잠식해가자 한국과 대만 업체들은 신규 사이즈를 발굴하는 노력으로 이에 대응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용 소형 디스플레이가 시장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투자 방향도 소형 패널 매출 구조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부 라인을 저온폴리실리콘(LTPS) 공정으로 바꾸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또 다시 전환 투자를 결정했다. LTPS는 고해상도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해 필요한 공정이다. 파주 사업장의 유일한 LTPS 라인인 AP2 생산 능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지난해부터 전환 투자를 시작했다. 내년부터는 스마트패드에도 LTPS 공정을 적용하기 위해 추가 예산까지 투입하면서 전환을 결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공장(A3) 투자 향배도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수요에 따라 뒤바뀌고 있다. 상반기에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면적이 커지고 수요도 늘어나 서둘러 신규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수요가 한풀 꺾일 조짐이 감지되면서 신기술 적용을 위해 투자를 연기했다.
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물량 기준으로 1위로 떠오른 중국 BOE도 신규 라인 가동과 함께 소형 디스플레이 생산 능력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TV용 LCD는 BOE를 키우는 원동력이었으나, 향후 부가가치는 소형에서 나올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내년 허페이의 8.5세대(2200㎜×2500㎜) 신규 라인을 가동하면, 기존 5세대와 6세대 라인은 모두 소형 전용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5세대와 6세대에서 생산하던 모니터와 TV용 패널은 모두 8.5세대 라인에서 양산한다. 이미 6세대 라인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용 제품 중심으로 바뀐 상태다. BOE는 이곳에서 소형 터치 패널까지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AUO와 이노룩스는 소형 디스플레이 매출이 부진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터치 일체형 디스플레이를 내놓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TV용 디스플레이 시장보다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커진 상황”이라며 “이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공급망도 급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