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화웨이 등 중국 안방 입지 확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3년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레노버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경쟁력 덕분에 중국 시장에서 삼성을 끌어내리고 1위 자리에 올라선다는 분석이 나왔다. 레노버뿐만 아니라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격 등 다양한 장점을 앞세워 안방 시장의 입지를 넓혀간다는 전망이다.
9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 투자전문금융사 웨지파트너스 분석 결과를 인용해 레노버를 필두로 한 중국 업체들이 삼성 공략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700달러(약 76만원) 이상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 주력하는 삼성과 달리 300~400달러(약 33만원~44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집중하면서 전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웨지파트너스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고가 시장보다 가격 경쟁에 더 집중해야 하는 분야라고 전했다. 여기에 판매상이나 유통업체와의 관계 유지, 판매 수수료, 제품 출시 속도도 중요하다. 레노버 같은 중국 업체의 강세가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업체는 외국세보다 소매상에 더 높은 수수료를 보장해줄 수 있다. 출시 속도와 가격 경쟁력에서도 앞선다. 특히 시장 1위를 노리는 레노버는 중저가 분야를 발판으로 조만간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레노버가 곧 출시할 300달러대 스마트폰 `바이브X`는 올 4분기에만 500만대 출하가 예상된다. 6.9㎜ 두께에 5인치 화면을 갖춘 제품으로 디자인과 기능 완성도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레노버는 중국 시장에서 삼성을 따라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근엔 공개적으로 애플의 수리서비스 지니어스바와 매장, 판매 전략을 벤치마킹하며 소비자 만족도 제고에 나섰다. 2011년 4%에 불과하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분기 12.3%로 3배 이상 올랐다.
준 창 웨지파트너 연구원은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 상태이며 중저가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야 할 시점”이라며 “애플에는 iOS라는 모바일 OS가 있지만 안드로이드를 쓰는 삼성은 차별화를 위한 무기가 없다는 것이 약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의 안드로이드폰이 중저가 시장을 점령하기 시작한 것이 위기를 알리는 신호라는 설명이다.
준 창 연구원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는 새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반드시 삼성 제품을 구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만일 삼성 제품을 사더라도 삼성의 수익률에 큰 도움이 안 되는 중저가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2013년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단위%)
자료:IDC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