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검색시장의 절대 강자 바이두가 자체 스마트TV를 공개했다고 5일 테크인아시아가 보도했다.
일명 `바이두TV`는 바이두가 개발한 자체 운용체계(OS)를 사용한다. 제조는 TCL이 맡았다. 48인치 모델 가격이 746달러(약 81만원)다. 첫 출시는 48인치 모델뿐이지만 조만간 다양한 크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11월 화면 크기를 줄여 485달러(약 53만원) 모델을 선보인다. TCL 외에 여러 제조사에 의뢰해 다양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바이두TV는 전자상거래 기업 징동이 운영하는 360바이에서 현재 판매 중이다.
바이두TV의 최대 강점은 풍부한 동영상 콘텐츠 제공이다. 바이두는 중국에서 우리나라 네이버 같은 존재다. 이용자에게 검색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스마트TV 시장은 하드웨어가 아닌 콘텐츠 확보 경쟁이 한창이다. 얼마나 재밌는 콘텐츠를 많이, 기왕이면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동영상은 스마트TV는 물론이고 모바일에서도 가장 강력한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내년 중국 시장 규모만 162억달러(약 2조9000억원)에 이른다. 바이두는 지난 5월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PPS`를 3억7000만달러(약 4041억원)를 인수해 자사 서비스 `아이치이`와 통합했다. 성장하는 온라인 동영상 시장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모바일은 물론이고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TV 사업에 적극 활용한다.
중국 스마트TV 시장은 기존 TV제조사 외에 다양한 기업이 군침을 흘리며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와 애플, 레노보 등 글로벌 기업이 진출해 있지만 아직 어느 기업도 뚜렷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두 외에 전자상거래 1위 기업 알리바바와 최근 급성장하는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도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알비바바는 스마트TV를 또 하나의 상거래 시장으로 바라본다. 시청자가 알리바바TV로 콘텐츠를 감상하고 자사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쇼핑하고 자사 결제플랫폼 알리페이로 결제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쇼핑도 중요하지만 TV의 본질은 콘텐츠 감상으로 바이두가 더 본질에 접근했다는 분석이다.
에릭 추 구오센증권 연구원은 “바이두의 충분한 콘텐츠, TCL의 뛰어난 제조능력, 징동의 강력한 유통망을 가진 바이두TV는 충분히 경쟁력 있다”며 “특히 확실한 동영상 플랫폼을 가진 바이두가 알리바바에 한 발 앞서 있다”고 말했다.
바이두 스마트TV 요약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