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s 일본, 신흥국 의료시장에서 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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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이 신흥국 의료 시장에서 치열한 경합을 앞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이 병원 수출 등 의료 서비스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일본도 의료 산업을 핵심 성장 축으로 선정해 신흥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5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외국인 환자 유치를 목적으로 2011년 설립한 `메디컬 엑셀런스 JAPAN(MEJ)`을 지난 4월 의료산업 수출 지원 기관으로 재정비했다. MEJ 새로운 업무는 의료검진 및 진료, 의료인 양성, 병원 운영, 보험 등 의료서비스와 의료기기, 의약품, 병원 건설자재 등의 제품을 결합한 패키지 형태의 수출 지원이다.

아베 총리는 올해 러시아와 UAE를 잇따라 방문해 일본 의료시스템의 강점을 적극 세일즈하는 한편 공적개발원조(ODA)를 활용한 신흥국 병원건설과 현지 의료인 양성 지원 등을 통해 일본 의료산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국 병원 역시 올해 들어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중국, 미국, 몽골, 카자흐스탄 등지에 91개의 의료기관이 진출했다. 특히 보건복지부는 2017년까지 국내 병원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1000억원의 펀드를 조성, 재정지원을 강화했다. 또 의료기관 해외진출 전문회사 육성 및 해외진출 종합정보시스템 운영, 의료규제 완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우리나라 해외진출 의료기관의 대부분이 영세한 개인병원 형태 전문 클리닉으로 `한국형 의료시스템 수출`이라고 내세울만한 성공 사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병원 진출 자금조달 체계 부족, 국제적 역량을 갖춘 의료기관 부족, 의료규제 등의 문제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박기임 수석연구원은 “민관 협력을 통한 연관 산업의 공동 진출 및 규제 개선, 현지 근무를 위한 국내·현지 의료인 및 통역, 코디네이터 등 지원인력 양성, 의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학협력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 vs 일본, 신흥국 의료시장에서 격돌 예고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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