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의 아이콘이자 대표적인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가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대도시에서 지역 사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고 4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실버레이크 시의회는 에어비앤비가 지역을 망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주민 상당수가 에어비앤비를 통해 방을 임대하는 바람에 교통 혼잡과 소음, 주차난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이유다.
스콧 플랜티 실버레이크 시의원은 “일부 주민은 집을 사실상 호텔처럼 운영하고 있다”며 “지역 사회의 균형이 깨졌다”고 비판했다. 앤-메어리 존슨 시의원도 “영업 허가를 받은 호텔업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각종 탈법을 저지르고 있다”며 “이러다 매춘굴을 운영해도 할 말 없을 판”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실버레이크 시의회는 곧 공청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 서비스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주민이 선택할 수 있는 흔치 않은 돈벌이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이 서비스를 통해 방을 빌려준 주민 중 56%는 번 돈으로 주택 구입 할부금을 냈다. 에어비앤비로 지난 1년 동안 3만9000달러를 벌었다는 한 실버레이크 주민은 “사업에 실패한 뒤 먹고 살려고 별 짓을 다했지만 쉽지 않았다”며 “에어비앤비가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길거리에 나 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룬 순다라라잔 뉴욕대 교수는 “매일 출근해서 온종일 일하는 직업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택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경제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산업과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자동차 공유 서비스 `리프트`, 재능 공유 사이트 `태스크래빗` 등은 이미 관련 산업 종사자의 공적이 돼 갈등 해결이 지속 성장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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