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웨이보가 지진 발생 소식을 가장 빨리 알리는 소식통이 됐다고 3일 테크인아시아가 보도했다.
중국 지진관리국은 이날 시나웨이보와 협력해 지진 발생 소식을 대중에게 신속하게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대표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나웨이보는 사용자 6억명의 거대 서비스다. 단문 위주 메시지 전송으로 `중국판 트위터`라고도 불린다.
지진관리국은 지진이 발생하면 빠르면 10초, 늦어도 100초 안에 시나웨이보 사용자에게 관련 소식을 자동 통보한다. 통보는 개인 메시지로 이뤄지며 지진 발생 지역 인근 거주 사용자에게만 전파된다. 메시지는 푸시로 표시돼 웨이보 앱에 별도 접속하지 않아도 된다. 사진 없이 텍스트로만 제공되며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는 설명이다.
수많은 재해 현장에서 SNS 위력은 충분히 검증됐다. 언론보다 앞서 사고 소식을 전하는 것은 물론 자발적 구조와 모금활동이 일어난다. 긴급히 수혈이 필요한 이들의 상황을 알리고 사고 당사자와 가족이 서로의 소식을 확인한다. 지난 4월 미국에서 발생한 보스턴 마라톤 테러 수사에는 SNS가 대중을 상대로 한 증거수집 채널로 활용되기도 했다.
정부 기관이 SNS로 재해 소식을 알리는 건 그만큼 효용가치를 인정했다는 의미다. 중국은 지난 2008년 쓰촨성 대지진으로 8만6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지진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신속한 재난 통보 시스템 마련에 고심해 왔다. 중국 정부가 인터넷 기업과 손잡은 사실도 이채롭다. 인터넷을 검열과 규제의 대상이 아닌 협력 대상으로 인정한 흔치 않은 사례로 중국 정부의 인식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