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의 영원한 제국 노키아가 마침내 마이크로소프트(MS)에 팔리는 운명을 맞았다. 2년 전 자체 운용체계(OS) 심비안을 버리고 윈도를 받아들이는 극단의 조치를 취했지만 결국 독자 생존에 실패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품을 선택했다.
MS는 2일 노키아 휴대폰사업 부문을 72억달러(약 7조89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1분기까지 인수작업을 마치고 노키아 주주와 규제 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두 회사는 2011년 노키아가 MS 윈도 기반 스마트폰 `루미아`를 처음 출시한 후 협력관계를 강화했지만 삼성·애플이 주도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MS는 OS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을 넘어서지 못했고 노키아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MS는 이번 노키아 인수를 계기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사업을 함께 아우르는 애플식 모델을 전개할 전망이다. 애플은 독자 모바일 운용체계 `iOS`와 단말기 `아이폰`을 직접 설계해서 제작하고 있다. 구글 역시 모토로라 휴대폰 부문을 인수해 안드로이드 OS와 휴대폰 단말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MS는 노키아 휴대폰사업부를 실질적으로 넘겨받는데 50억달러를, 노키아 특허 사용료로 22억달러를 내기로 했다. 노키아는 MS에 특허를 10년간 비독점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상실시권을 주기로 했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현 직책에서 물러나 MS에서 기기와 서비스 부문 부사장을 맡을 예정이다.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노키아 직원 3만2000명도 MS로 소속이 바뀌게 된다.
리스토 실마스라 노키아 이사회 의장은 성명을 통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방법을 고민했으며 노키아와 주주에게 최선의 길이었다”고 밝혔다.
2011년 MS와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 협력을 선언하면서 두 회사 합병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6월 MS가 최근 극비리에 노키아 휴대폰사업부 인수를 추진했지만 불발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당시 두 회사는 인수가와 전략 차이로 협상이 결렬됐다.
중국 화웨이가 이후 노키아 인수 의향을 내비치면서 MS가 서둘러 인수작업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MS는 스티브 발머 CEO가 은퇴를 밝히며 변신을 모색 중이다. MS는 해외에 현금 660억달러(약 72조원)를 쌓아뒀는데 막대한 세금 때문에 미국으로 가져오기 어렵다. 노키아 인수에 이 돈을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거론됐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