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간에서의 포도당 생성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저해, 혈당을 낮추는 물질(GSK5182)을 찾아내 부작용이 적은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전남대 최흥식 교수, 고려대 구승회 교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철호 박사, 서울대 박승범 교수 등은 공동연구로 간에서 포도당 생성에 관여하는 전사조절 단백질인 이알알감마(ERRγ)와 결합해 활성을 억제하는 저분자물질 `GSK5182`를 찾아냈다.

간의 포도당 합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ERRγ에 GSK5182가 결합하면 ERRγ의 활성이 억제되고 결과적으로 고혈당과 인슐린 저항성을 완화해 항당뇨병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실제 식욕조절 호르몬 유전자를 조작해 당뇨병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비만 생쥐에 GSK5182를 꾸준히 투여해 ERRγ을 억제한 결과 공복 혈당이 거의 정상적으로 회복됐다.
현재 당뇨병 제재는 혈당조절 면에서는 탁월하지만 당대사를 근본적으로 조절하거나 특정 단백질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어서 저혈당이나 신부전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ERRγ의 발현을 특이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물질을 찾아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 후보 물질를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리더연구자지원사업과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내분비학과 대사분야에서 저명한 국제학술지 `다이아비티스`(Diabetes) 온라인판에도 게재됐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