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든 순간 기록하는 `트루먼쇼` 카메라 서비스 개시

영화 `트루먼쇼`처럼 삶의 모든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는 카메라 서비스가 나왔다. 스웨덴 스타트업 메모토(Memoto)가 4000대의 `라이프로깅(lifelogging)` 카메라를 곧 사용자에게 공급한다고 AFP가 2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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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메모토의 `라이프로깅` 카메라

이 카메라는 30초마다 사진을 촬영한다. 아이팟 미니와 유사한 형태의 네모난 기기를 셔츠 상의에 클립 형태로 꽂으면 된다. 목걸이 형태로 맬 수도 있다. 위성항법장치(GPS) 기능을 갖춰 시간과 위치를 동시에 인식한다. 정보는 페이스북·트위터에 공유 가능하다. 건강 정보를 포함한 각종 스마트폰 데이터를 조합해 개인용 인포그래픽을 만들어 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연결할 수도 있다.

AFP는 “스카이프를 비롯한 음성 통화 소프트웨어, 스포티파이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디오 게임 다이스(Dice) 성공에 이은 차세대 서비스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매일 일기를 써야하는 기록 애호가들에게 좋은 서비스가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사생활 침해 논란도 적지 않다. AFP는 “일부에서는 조지 오웰의 `1984`와 트루먼쇼를 떠올린다”고 지적했다. 365일을 감시당하는 개인 기기가 심각한 수준의 사생활 노출로 각종 `빅브라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마틴 캘스트롬 메모토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삶의 어느 시간이 중요한 순간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어떤 사고의 순간을 되돌려 기억해주는 증인이나 증거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긍정적 측면을 강조했다.

암으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잃은 38세 캘스트롬 창업자가 이 제품 개발을 시작한 동기도 매 순간 지나치는 소중한 삶의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캘스트롬은 “만약 당신의 부모가 세상을 떠난다면 삶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라며 “이 생각이 나의 창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내 꿈이 이뤄지길 기다리기 보다는 지금 순간을 꿈처럼 살아야 한다”고 자신만의 철학을 내비쳤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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