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대현 벤타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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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벤타코리아 대표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을 열었던 김대현 벤타코리아 대표는 올해 새로운 사업 하나를 시작했다. 공기순환기(에어서큘레이터)로 유명한 보네이도의 다양한 냉·난방기기를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보네이도코리아를 설립했다. 물로 공기를 씻어내는 방식의 `원조` 에어워셔 벤타에 이어 또 하나의 원조 제품을 국내에 들여온 셈이다. 세계 최고의 제품이 아니면 안 된다는 김 대표의 고집은 일관됐다.

“처음 보네이도를 가져올 때 주변 사람들은 가격과 투박한 외모 때문에 안 될 거라고 말렸죠.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중요한 것은 유통망 확보와 소비자가 원하는 키워드와 잘 연결하는 현지화라고 판단했어요.”

김 대표는 제품의 장점을 제대로 알리는 데 집중했다. 보네이도는 강한 모터의 힘으로 최대 20미터까지 회오리바람을 곧게 내보내주는 게 장점이다. 공기순환으로 실내 에너지효율을 높여주는 만큼 여름 냉방은 물론이고 겨울 난방에도 도움을 준다.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10만대가 모두 판매됐고 올해도 일찌감치 판매 완료됐다.

김 대표는 벤타와 보네이도 제품 모두 그가 먼저 국내 출시를 제안했다. 오랫동안 가전 사업을 한 만큼 비슷한 제품의 제조를 욕심 낼만도 할 텐데 그는 단호하게 손을 내저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기업이나 소비자 모두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가치를 높이 평가합니다. `카피`는 불명예라고 바라보죠. 독일에서 벤타 에어워셔가 나온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카피제품은 유럽에서도 2~3개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김 대표의 철학은 그의 사회공헌과 문화예술 후원 사업에서도 엿볼 수 있다. 벤타코리아는 결연을 맺은 제주 마을에 단기간 돈이나 봉사를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유통판로를 열었다. 제주올레·제주도 무릉2리와 함께 탄생시킨 농수산물 직거래 서비스 브랜드인 `무릉외갓집`은 연회원 500명에 달하는 대표적 성공사례다.

김 대표는 최근 남양주 폐공장을 활용해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는 `갤러리퍼플`이라는 예술가후원사업도 진행한다. 스튜디오 제공, 전시회 개최는 물론이고 직접 나서 기업인들과 예술가들을 연결해준다. 내달에는 제주올레 후원을 위한 콘서트도 연다. 벤타코리아 직원과 함께 이벤트를 기획하고 홍보 포스터까지 직접 제작했다.

김 대표는 “알면 알수록 새로운 것들이 더 보이고 즐겁다”고 전했다. 보네이도코리아가 진행한 예술가와 협업(콜라보레이션)은 미국 본사에서도 해본적 없는 이벤트였다. 예술가들이 제품에 그림을 자유롭게 그렸고 경매로 나온 수익금은 전액 기부됐다. “주말에는 대구에 쿠사마 야요이 전시회를 보러갑니다. 왜냐고요. 지금이 아니면 보기 어려우니까요.” 그에게 사업과 문화예술 후원은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가 됐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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