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박 게임 `캔디크러쉬사가`를 만든 영국 `킹`이 미국에서 기업공개를 앞두고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킹은 최근 자사 게임을 따라했다며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미국 게임기업인 `6웨이브`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걸었다.

킹 측은 먼저 법원에 6웨이브의 게임 `팜 에픽`과 `트레저 에픽`의 스크린 캡처 이미지 여러 장을 제출했다. 공개된 이미지 속 게임 실행 장면은 킹의 게임인 `팜 히어로즈 사가` `펫 레스큐 사가`와 거의 똑같다.
킹의 이 같은 행보는 회사가 뉴욕에서 준비하고 있는 기업공개(IPO)와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에게 킹만의 독창성과 브랜드 파워를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킹은 지난 5월 기준 애플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은 다운로드가 있었던 회사로 4위에 올랐다. 1위인 미국 기업 일렉트로닉아츠(EA)와 프랑스의 게임로프트, 핀란드 기업 로비오에 이은 순위다. 10위권 내 유일한 영국 기업이기도 하다.
법원 측은 현재 킹과 6웨이브의 게임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법원 관계자는 “6웨이브의 `팜 에픽`은 명백하게 킹 `팜 히어로즈 사가`의 카피”라며 “6웨이브는 킹 게임의 테마와 디자인, 느낌, 게임 진행방식, 지도, 그래픽 등 매우 자세한 요소까지 따라했으며 `트레져 에픽` 역시 같은 방식으로 따라했다”고 밝혔다.
킹은 지난해에도 게임 기업 `플레이몽크`와 이 같은 소송을 벌여 승리한 바 있다. 이번 소송에서 킹은 아직 6웨이브가 명확하게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점을 완전하게 입증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킹의 `사가` 시리즈의 게임 방식이나 디자인은 앞서 출시됐던 게임 `비주얼드`와도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