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메신저 독립법인으로 분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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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가 핵심 서비스인 블랙베리메신저 사업부를 독립시킬 것으로 보인다.

블랙베리가 핵심 서비스 사업인 `블랙베리메신저(BBM)`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킨다. 블랙베리에서만 서비스해온 BBM을 안드로이드와 iOS용으로도 내놓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블랙베리가 메신저 서비스를 BBM Inc라는 회사로 분사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BBM은 블랙베리 사용자끼리 쓰는 메시징 서비스로 보안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베리 사용자가 가장 좋아하는 서비스다. 왓츠앱과 위챗, 카카오톡, 라인 등이 나오기 전 쿼티자판과 함께 블랙베리 성공을 이끌었던 핵심 기능이다.

블랙베리는 BBM 분사로 회사를 매각하더라도 블랙베리 정체성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블랙베리는 인수합병 시장에 회사를 내놓기 전부터 BBM 사업 확대를 꾀했다.

지난 5월 토르스텐 하인즈 블랙베리 CEO는 안드로이드와 iOS용 BBM을 내놓고 왓츠앱, 위챗 등과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베리는 그동안 최근 BBM을 단순 메신저에서 벗어나 영상통화를 지원하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바꾸는 노력을 기울였다. 블랙베리는 조만간 트위터와 비슷한 BBM 채널 서비스도 시작한다. BBM 채널은 기업이나 유명인들이 고객이나 팬과 더 친밀하게 소통하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블랙베리는가 PC버전 BBM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PC버전 BBM은 수년 전부터 블랙베리 내부 메신저로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베리가 메신저 사업부를 독립하더라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건 어려워 보인다. 북미엔 왓츠업, 중국은 위챗, 일본은 라인, 국내는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사업자가 자리 잡았다. BBM이 새로 내놓을 채널 서비스 역시 트위터와 스카이프 등 거대 인터넷 기업이 장악했다. BBM 사용자는 6000만명 수준인데 왓츠앱만 해도 3억명이 넘는다.

IT월드는 BBM이 블랙베리가 매각하려고 내놓은 자산 중 그나마 가치 있는 서비스라고 전했다. 빌 메네제스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인 기업 시장 강자였던 블랙베리를 그 자리 마저 잃었다”며 “새주인을 찾아도 어떻게 회생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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