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세계 최초 플라스틱OLED 스마트폰 전쟁…10월 분수령

디자인과 내구성 높이는 획기적인 혁신 가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초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휘어지는 성질을 이용해 디자인을 혁신할 수 있고 깨지지 않아 내구성도 높이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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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LG디스플레이가 최초로 선보인 5인치 플라스틱 OLED

전자와 디스플레이 계열사 간 협력으로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걸고 그룹간 자존심 싸움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27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양사는 4분기 초 출시를 목표로 플라스틱 OLED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 양사 모두 정확한 출시 시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이르면 10월에 첫 제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갤럭시노트3에 플라스틱 OLED 적용을 검토했으나 수율과 비용 등의 문제로 적용을 연기했다. LG전자는 올해 초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플라스틱 OLED 스마트폰을 개발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AM OLED 기술을 오래 적용해온 만큼 플라스틱 OLED를 한 발 빨리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 모두 아직 어떤 모델에 적용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프리미엄 제품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기존 `G`나 `뷰` 등의 시리즈와 다른 새로운 제품 라인업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스틱 OLED는 기존 유리를 사용한 디스플레이와 달리 휘어지는 특성을 갖는다. 잘 깨지지 않아 내구성이 높고, 얇고 가벼운 장점도 있다. OLED의 기술적 한계인 야외 시인성이나 좁은 시야각도 휘어지는 성질을 활용한 디자인과 새로운 공법 적용 등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플라스틱 OLED는 스마트폰 제조사 간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확실한 차별화가 가능한 기술로 평가된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의 한계와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다. 현재는 수율도 높지 않고 생산규모도 제한적이다.

여러 제약요인을 극복하고 세계 첫 상용화를 이루려면 계열사 간 협력이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한다. 결국 세계 첫 플라스틱 OLED 스마트폰 출시는 양대 그룹간 자존심 경쟁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4분기 중에는 무난히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LG전자가 4분기 출시를 선언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타이틀을 잡기 위해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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