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검색시장 부동의 1위 바이두가 모바일 커머스 시장 진출의 초석을 마련했다.
26일 블룸버그는 바이두가 온라인상거래 기업 누오미의 지분을 과반 이상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인수가는 1억6000만달러(약 1780억원)로 지분율은 59%다. 누오미는 중국의 페이스북이라 부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 `렌렌`이 운영하는 서비스로 시장점유율 기준 6위(5.9%)를 올렸다.

누오미 인수는 온라인 커머스 역량 강화를 넘어 바이두가 모바일 커머스로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다. 바이두는 자체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지만 영향력은 극히 미미하다. 인터넷 업계 라이벌인 알리바바와 텐센트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으며 인수한 누오미에게도 밀린다. 지난 2분기 매출은 1억2000만달러(약 1335억원)로 380만 실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누오미 인수로 바이두는 라이벌과의 격차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게 됐다.
더 중요한 사실은 미래의 `엘도라도` 모바일 커머스 시장 역량을 쌓는 것이다. 텐센트가 모바일메신저 `위챗`, 알리바바가 SNS `시나웨이보`를 앞세워 모바일 커머스 분야에서 앞서 나간 반면 바이두는 시장 개척을 위한 주력 플랫폼이 없다. 누오미는 전체 매출의 3분의 1 가량이 모바일에서 발생할 만큼 기존 온라인 커머스 업체 중 모바일 시대를 잘 준비해온 기업으로 꼽힌다. 위치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바이두지도`와 결합할 경우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 빠른 시간 내 존재감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