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IBM의 `오픈파워 컨소시엄` 구성 발표를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IBM은 지난 7일 구글, 엔비디아 등과 오픈파워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자사 유닉스서버 칩인 파워칩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참여 업체에 개방한다고 밝혔다.
14일 테크월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서비스 사업자들은 오픈파워 컨소시엄을 통해 개발되는 장비들이 자사 데이터센터 서비스 품질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안정성 높은 유닉스 기술 기반 IT 인프라를 기존보다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혜택으로 꼽았다.
디지털리얼리티는 “오픈파워 컨소시엄이 우리가 갖춘 클라우드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고 기업 고객의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유닉스 아키텍처 기반 고성능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사업자인 에퀴닉스는 오픈파워 컨소시엄이 사업자 간 협력과 협업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 표준과 유닉스 아키텍처를 활용한 성공사례를 만드는 일이 한층 수월해졌다는 설명이다.
러셀 풀 에퀴닉스 이사는 “데이터센터는 고객들이 IT 시스템을 활용해 소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더 민첩하고 유연하고 확장성 있는 IT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자본투자와 운영비 증가 없이도 이를 가능하게 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필요한데 오픈파워 컨소시엄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풀 이사는 “강력해진 데이터센터는 소셜 미디어, 빅데이터, 모빌리티, 클라우드 기술을 아우르는 비즈니스의 심장이 될 것”이라며 “기업은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유닉스서버 시장 점유율 1위인 파워시스템의 파워칩 라이선스를 다른 업체에 개방한다는 IBM의 발표는 시스템 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왔다. 오픈파워 컨소시엄 참여 업체들은 파워칩 라이선스 기반으로 자사만의 파워칩과 유닉스서버를 제작해 사용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시장을 주도해온 IBM의 유닉스서버 기술이 다른 데이터센터와 시스템으로 확대된다.
IBM은 컨소시엄 협력사들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위한 서버와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개발한다. 유닉스 서버 생태계를 구성해 시장 전반에 제2의 유닉스서버 붐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기술과 디자인 라이선스만 제공하는 ARM과 같은 사업 모델로 유닉스 사업 매출에 반등을 꾀하려는 전략도 숨어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