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투자가 칼 아이칸이 애플 지분을 대거 확보했다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자사주 매입을 권유한 사실을 공개했다.
아이칸은 14일 트위터(@Carl_C_Icahn)를 통해 “우리(아이칸이 경영하는 투자회사)는 현재 애플 지분을 대거 확보한 상태”라며 “애플이 극도로 저평가돼 있다고 팀 쿡에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 팀 쿡과 좋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더 큰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지금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논의했다”며 “우리는 곧 다시 얘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애플 측은 이날 회동 직후 이메일로 성명을 배포해 “애플은 우리 주주 모두의 관심과 투자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오늘 팀 쿡은 아이칸 씨와 매우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확인했으나 구체적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나스닥에서 애플 주가는 아이칸이 트윗을 올린 오후 2시 21분(미국 동부시간) 직후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오후 4시에는 전날 종가보다 4.75% 오른 489.5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1월 23일 이후 최고치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