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모두 애플 `압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하나의 생태계를 완성하는 것은 모든 IT기업의 꿈이다. 이 생태계를 최초로 완성한 기업은 `혁신의 아이콘` 애플이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에어 등으로 하드웨어 시장의 절대 강자가 됐고 iOS 생태계를 창조하며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도약했다.

Photo Image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애플은 유일무이했다. 지금은 강력한 라이벌과 마주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로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한 구글이 주인공이다. 13일 CNN이 하드웨어 강자가 된 구글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애플에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과 2년 전 대중은 이메일을 보내고 검색을 하고 친구들과 일정을 공유하는 용도로만 구글을 접했다. 구글이 하드웨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지난해 7월 스마트패드 `넥서스7`을 출시하면서부터다.

199달러(약 22만원)란 저가를 내세운 이 제품은 말 그대로 싼 가격 덕에 성공을 거뒀다. 이후 선보인 스마트폰 `넥서스4`와 노트북 `크롬북 픽셀` 역시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최근 선보인 `크롬캐스트`는 구형 TV를 인터넷 TV로 만드는 놀라움으로 호평을 받았고, 모토로라 인수 후 처음 선보인 스마트폰 `모토X`도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차세대 기술로 주목 받는 웨어러블 기기 `구글글라스`도 곧 시판된다.

애플이 새로운 제품 개발 없이 계속해서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과 달리 구글은 새로운 제품군을 창조하며 하드웨어 혁신을 이끌고 있다. 안드로이드로 소프트웨어에서 애플을 앞지른 구글이 하드웨어에서도 애플보다 나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크롬캐스트다. 애플 TV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 연동을 기본으로 하는 반면 크롬캐스트는 어떤 기기와도 연동 가능하다. 가격은 35달러(약 3만9000원)로 애플의 64달러(약 7만1000원)보다 훨씬 싸다.

CNN은 “애플지도처럼 애플은 구글이 먼저 진출한 곳에서 큰 실패를 맛봤지만 구글은 하드웨어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이제는 애플이 결코 구글보다 낫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