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자메시지처럼 멀티미디어메시지(MMS)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문자메시지는 카카오톡과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가 대체했다. MMS를 대체할 비디오 메시징 서비스가 확산 중이다.
포브스는 문자를 대신해 짧은 비디오를 보내는 메시징 서비스 시대가 열렸다고 전했다. 동영상 바람이 메시징 시장에도 불었다. 비디오 메시징은 스카이프 등을 통한 실시간 영상통화나 소셜네트워크에 올리는 바인이나 인스타그램 동영상과 다르다.
비디오 메시징은 그리드(Glide)가 시작했는데 최근 핑거(Pinger)가 합류했다. 스카이프와 인모(imo)도 최근 비디오 메시징 기능을 추가했다. 왓츠앱은 최근 음성 메시징 기능을 넣었는데 조만간 비디오 기능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문자메시지에서 모바일 메신저를 거쳐 비디오 메시징 시대가 도래하는 셈이다.
그리드는 기존 메시징 앱과 사용자환경이 유사하다. 대화창에 문자 입력 대신 동영상 녹화 버튼을 누르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바로 친구에게 전달된다. 무전기를 쓰듯이 상대방이 보낸 동영상을 보며 채팅을 해 청소년에게 인기가 높다.
기존 멀티미디어 문자메시지는 촬영한 동영상을 스마트폰에 저장한 후 첨부해 불편하다. 그리드는 메시징 앱에서 바로 영상이 촬영되고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 후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사용자 스마트폰에 저장되지 않아 빠르고 가볍게 비디오 메시징을 보낼 수 있다. 기존 메시징 서비스처럼 여러 명과 동시에 채팅도 할 수 있다. 그리드 사용자는 최근 200만명을 돌파했다.
비디오 메시징이 기존 모바일 메시징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이동통신사 정책이다. 이통사는 비디오 파일을 보낼 대역폭을 제한할 수 있다. 문자메시지 수익을 빼앗긴 이통사가 MMS 서비스를 잠식하는 이들을 곱게 볼 리 없다. 이런 상황에도 미국 내 모바일 비디오 관련 스타트업 투자는 늘었다. 2005년 이후 모바일 동영상 기업은 1억7000만달러(약 1888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