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가 사람들] 경품으로 상품을 줄 이유가 없다나요?

[소재부품家 사람들]은 국내 소재부품 업계와 학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울고 웃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매주 월요일 소재부품면에 연재합니다.

○…대기업 최고경영자에서 장관까지 역임한 뒤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A씨. 그는 자신의 경영 노하우를 살려 지식을 공유하는 포럼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포럼에서는 매년 골프대회가 열리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홀인원` 상품으로 대형 LCD TV가 나왔다고 하네요. 하지만 홀인원이 어디 쉬운가요, 한 번도 상품을 타 간 사람이 없었던 거죠. 그래서 올해는 사회자가 추첨을 통해 경품으로 지급하자는 즉석 제안을 했습니다. 박수가 쏟아졌고, 추첨은 A씨가 맡았습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번호가 뽑히기만을 바라며 추첨을 지켜보는 순간. 번호통에 손을 넣어 휘휘 저은 뒤 꼭 쥔 주먹을 빼고 번쩍 치켜든 A씨… 손을 폈는데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답니다. 경품으로 상품을 줄 이유가 없다나요?

○…중소 소재부품 회사 임원 B씨의 자동차 트렁크는 주류 판매점(?). 위스키, 꼬냑 등 종류별로 다양한 술 컬렉션을 자랑합니다. 그가 이렇게 엄선해서 다양한 종류의 술을 갖고 다니는 것은 주위 사람들과의 술자리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약속이 생겨도 문제 없습니다. 한편으로 매번 양주가 있는 술자리를 불편해 할 사람도 있을 것 같지만 함께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떤 술이 등장할지 은근히 그와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합니다. 술을 맛보는 것도 좋지만 여러 술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만남일 것 같습니다.

○…중견 소재부품 기업 C사의 대표는 평소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로 잘 알려져는데요. 그런 그가 차만 타면 돌변한다고 합니다. 차가 막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이라지요. 전국 곳곳의 샛길을 줄줄이 꾀고 있는 그는 조금만 막혀도 잔소리가 시작됩니다. 이쪽으로 가라, 저쪽으로 가라. 버젓이 기사가 있지만, 몇 번째 차선으로 달려야 할지까지 지시를 한답니다. 조수석에 앉으면 운전하는 모든 사람들이 답답해진다는데, C대표가 딱 그격입니다. 자수성가한 그는 수십년간 갑이 부르면 즉시 달려가야 하는 을의 운명 때문에 이렇게 성격이 변했다는데요. 그렇다해도 C 대표 운전 기사의 스트레스는 보통이 아니겠지요. C 대표님, 이제 운전은 전문가와 교통정보까지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에 맡기시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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