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이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DGFEZ) 재도약을 위한 조건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이하 대경연)은 최근 `대경CEO 브리핑`을 통해 DGFEZ 성공 조건으로 중점 유치업종의 선택과 집중, 규제완화를 발굴할 `규제개혁협의회(가칭)` 구성 등을 제안했다.
정부가 지난 7일 개최한 제59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선정한 DGFEZ의 핵심 유치업종은 IT융복합, 첨단수송기계부품, 첨단메디컬이다. DGFEZ가 수행할 핵심프로젝트는 첨단의료산업클러스터와 항공전자산업특화단지 등이다.
DGFEZ는 이번 정부 평가에서 인천·광양만권에 이어 종합 3위, 조직사업운영 분야 1위를 차지하는 등 우수한 추진실적을 거뒀다. 또 투자유치 활동을 관리하는 통합계정관리시스템(IAMS) 구축과 홈페이지 내 지구별 홍보시뮬레이션 기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 투자유치는 지난해 말 다쏘시스템연구개발센터, 나카무라토메정밀공업 등 R&D와 첨단부품분야기업을 중심으로 총 2억달러(MOU기준) 유치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대경연은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DGFEZ의 일부 지구가 사업추진이 부진해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될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제문화산업지구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는 내년 8월까지 실시계획이 수립되지 않으면 지구에서 해제될 전망이다.
아울러 DGFEZ는 유관기관 협력시스템 부족과 항공과 항만 이용에 불편이 많은 지리적 한계때문에 국내외 투자유치에 어려움이 많다고 분석했다.
대경연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 사업이 지체되고 있는 지구에 대해서 대구시와 경북도, 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긴밀히 협력해 실시설계를 위한 빠른 대책을 강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IT융복합과 첨단수송기계부품, 첨단메디컬 등 중점 유치업종은 IR을 새롭게 마련하고, 각 업종별 핵심프로젝트 발굴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추진중인 핵심프로젝트(첨단의료산업클러스터와 항공전자산업특화단지)는 첨단의료복합단지, 한국뇌연구원,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 등과 연계해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했다.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전략적 접근방법으로 대경연은 조건부 인센티브 환원제도 도입, 국제행사 활용, 외자유치가 가능한 국책사업 발굴, 글로벌 비즈니스 친화형 인력양성 등을 제시했다.
규제완화를 위한 `DGFEZ 규제개혁협의회` 구성은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에 반드시 필요한 항목이라고 강조했다. 대경연은 협의회를 구성해 줄기세포 관련 시술 및 원격진료 전면 허용 등 외국 의료기관의 지역 정착 및 효율적 운영에 필요한 의료법상 규제완화 특례를 도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나중규 대경연 창조산업연구실 연구위원은 “경제자유구역을 연구개발특구, 첨단의료복합단지, 혁신도시 등과의 연계를 강화해 미래 신성장산업 거점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