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권, 스노든 망명허가 러시아 `맹비난`

미국 정치권이 러시아가 국가 기밀을 유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임시 망명을 허용한 것을 맹비난했다고 2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망명 허용은 불행한 사건으로 매우 실망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안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9월 러시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정상회의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답해 향후 두 나라 관계가 경색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음을 경고했다.

카니 대변은 “스노든 망명 허용은 법 집행과 관련한 양국의 오랜 협력을 훼손했다”며 “스노든은 내부고발자나 반체제인사가 아니라 국가 기밀 정보를 유출 혐의로 기소된 범죄자”라고 주장했다.

로버트 메넨데즈 민주당 상원 외교위원장은 성명에서 “스노든은 미국 법정에 서야하는 범죄자이지 러시아로 망명할 수 있는 자유인이 아니다”며 “이번 사태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도 “푸틴 대통령의 결정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러시아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의 행동은 미국을 당황하게 하기 위한 의도적인 시도”라며 “미국 국민을 모욕하는 짓”이라고 성토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러시아의 결정을 `도발`로 규정했다. 그는 “이번 사안은 푸틴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을 존중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