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건전한 아케이드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상용화 이전에 흥행을 진단할 수 있는 게임 체험장(테스트 베드)을 이르면 연내 조성한다. 또한 게임의 인증, 판로개척, 인력수급 등 제도개선사항도 부처 간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1일 유진룡 문화체육부장관은 와룡동 청사에서 `건전 아케이드 게임 사전 제작지원` 선정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제도 개선사항을 추진해달라고 실무진에게 지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장관을 비롯해 문화부 관계자와 사전제작지원 선정업체 5개사 대표가 참석했다.
유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2006년 차관직을 물러나고 불거진 바다이야기 사건 이후로 정부의 아케이드게임 진흥정책이 멈췄다”며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 일부 사행성 게임 때문에 후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게임도 셧다운제가 생기면서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도 부정적 인식을 갖게 돼 안타깝다”며 “이러면 산업 전체가 어렵게 된다”고 지적했다.
업체 대표들은 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해달라는 주문을 쏟아냈다.
3D 가상현실체험 라이더를 개발하는 신동호 동호전자 대표는 “최근 라이더 크기가 커지면서 국가 위탁인증기관에서 전기안전검사를 받을 마땅한 실험시설이 없어 인증을 못 받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내 유통이 어렵다”고 말했다.
아상철 크레노바 대표도 “미국에선 열흘이면 끝나는 전기안전검사가 1~2개월 소요된다”며 “국내 인증절차에 긴 시간이 소요되면서 손실이 크다”고 고충을 얘기했다.
내수시장 침체에 따른 수출 비용 상승과 팽배한 부정적 시선에 대한 안타까움도 호소했다. 오선규 안다미로 이사는 “동남아나 중국에 수출하는 어린이용 게임마저 국내에서는 법적 규제로 발을 붙일 수 없다”며 “수출을 위해서 게임 체험장(테스트 베드)이라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한상진 인큐브 대표는 “지난 2006년 이후 개발인력 구하기와 투자유치에 어려움이 많다”며 “정책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유 장관은 이에 대해 “우리가 사행성 게임에 대해서는 신경과민이라고 할 정도로 거부감을 갖고 있다”며 “업게도 게임이 사행성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노력해야 사회 전체적으로 호감을 갖고 인재도 모이고 산업도 큰다”며 인식개선 노력을 당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