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이 인터넷TV 시장에서 본격적인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30일 포춘, 더버지 등 외신은 구글이 내놓은 크롬캐스트와 애플 에어플레이가 각각 가격과 콘텐츠를 무기로 시장에서 박빙의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최근 구글이 발표한 크롬캐스트의 장점은 가격과 호환성이다. 단돈 35달러(약 4만원)짜리 무선 전송기기 크롬캐스트를 TV의 HDMI 포트와 연결하면 인터넷상의 콘텐츠를 TV화면으로 큼직하게 볼 수 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같은 유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와 IPTV를 쓰는 듯한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USB 형태로 넷플릭스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재생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라디오인 `판도라` 앱도 곧 지원된다. 특히 안드로이드를 포함 대부분의 OS를 지원하고 있어 호환성 면에서도 문제가 없다. 다만 크롬캐스트로 재생하는 동영상은 클라우드 기반이기 때문에 콘텐츠 재생 시 와이파이 등의 속도에 영향을 받는다.
반면 에어플레이는 콘텐츠로 승부한다. 이 제품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PC 등 애플 제품 중심으로 설계됐다. OS도 애플 이외 다른 종류는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HBO, 스포티파이 등 방대한 콘텐츠를 보유한 앱을 지원하고 있어 크롬캐스트의 약점을 훌륭하게 보완한다. 듀얼스크린 게이밍이나 외부 개발사의 하드웨어도 지원한다. 하지만 가격은 크롬캐스트의 약 3배에 달하는 99달러로 책정됐다.
크롬캐스트는 아마존에 출시되자마자 준비된 물량이 모두 동나면서 비상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애플과 구글의 맞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크롬캐스트는 보다 광범위한 대중을 위한 범용 기기로, 에어플레이는 콘텐츠를 중시하는 마니아층의 필수품으로 시장에서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구글 `크롬캐스트` vs 애플 `에어플레이`
(자료: 더버지)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