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글로벌 내부통제 재정비 '해외 리스크 관리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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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은행권이 글로벌 준법·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복잡해진 제재·규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리스크 관리 체계 재정비에 고삐를 죈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글로벌 준법지원시스템 재구축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해외 지점과 법인의 준법 업무를 통합 관리하는 것이 핵심으로, 국가별 상이한 규제와 제재 리스크를 시스템으로 관리하기 위한 인프라 정비 차원이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내부통제 업무 플랫폼을 마련할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장에서 수행되는 내부통제 업무를 표준화하고, 이를 플랫폼 기반으로 통합하는 사업이다. 해외 영업 현황과 통제 활동을 본점에서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단순 시스템 개편이 아닌 해외 점포와 계열사를 아우르는 플랫폼 기반 통합 관리 체계를 마련한다.

은행권은 공통으로 '글로벌' '통합' '플랫폼'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글로벌 내부통제 체계를 재정립하는 분위기다. 해외 점포별로 분산돼 있던 준법·내부통제 업무를 시스템으로 묶어 실시간으로 일관성 있게 관리하는 방향이다. 기존 수작업·사후 점검 중심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상시 모니터링 체계로 전환하며 강화되는 국가·지역별 규제에도 대응한다.

앞서 KB국민은행 역시 글로벌 경영관리 플랫폼을 개발했다. 분산된 관리 모듈을 통합하고, 해외 지점과 사업 관련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했다. 실시간 모니터링과 플랫폼 기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이러한 은행권 행동 배경에는 글로벌 리스크 환경 변화가 꼽힌다. 자금세탁방지(AML), 제재 준수, 내부통제에 대한 감독 강도가 높아지며 해외 법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필요성이 커졌다. 관리 효율화와 통제 강화를 위해 시스템과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킹과 정보유출 등 보안 사고 빈도도 높아지는 상황에 적극적인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당국이 국외 점포 관리를 강조하는 가운데 규제·통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해 내부통제 리스크를 해소하고자 한다”며 “통합관리 체계를 통해 해외 현지 법인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준법 시스템을 고도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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