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입단속 강화에 애먹는 협력사

신제품 출시 전 성능, 디자인 공개 철저히 차단

스마트폰 부품업체 A사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LG전자 신형 스마트폰 때문에 최근 곤욕을 치렀다. 비공식적으로 유출된 신제품 정보에 자사 관련 부품이 언급된 탓이다. A사는 신제품 정보 공개 시 LG전자로부터 경고를 받을 수 있어 아무 말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또 다른 부품업체 B사는 같은 제품의 디자인이 유출된 광고 사진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진에서 나타난 제품 정보로 인해 본의 아니게 납품업체로 조명 받았다. B사가 긍정도, 부정도 못하는 사이 LG전자가 추측성 정보 차단에 나서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LG전자가 다음달 차기 전략 스마트폰 `G2` 발표를 앞두고 협력사 입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 전 성능, 디자인 공개를 차단하면서 한편으로는 제한된 정보를 흘려 관심을 높이는 이른바 `신비주의` 마케팅을 본격화하면서다.

제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기저기서 관련 정보가 유출되고 있지만 협력사는 이미 알려진 사실도 말하지 못하는 등 난처한 상황이다.

LG전자는 제품 정보 추가 유출을 막기 위해 부품 협력사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신제품 정보가 언급되면 의심되는 협력사에 경고를 주는 한편 비밀유지계약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입단속이 신제품 발표가 다가올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LG전자가 애플 신비주의 마케팅처럼 앞으로도 비밀유지 규약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져 협력사들은 제품 언급에 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LG전자 G2는 다음달 7일 미국 뉴욕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첫 퀄컴 스냅드래곤 800 2.3GHz 칩을 사용하며 2GB 램과 5.2인치 1080p 풀HD 디스플레이, 13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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