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에서도 해킹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벨기에 보안전문가 말릭 메셀렘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삼성 스마트TV 최신 펌웨어에서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공격자는 이 취약점으로 서비스거부(DoS) 공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스 공격은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해킹 기술이다.
메셀렘은 삼성전자 PDP TV(PS50C7700)의 IP 주소로 패킷(데이터)을 전송했다. 그 결과 TV가 재부팅되는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그가 유튜브에 올린 시연 영상에선 공격 명령을 내린 몇 초 뒤 실제로 TV가 재부팅되는 모습을 보였다. 도스 공격이 가능하다는 건 해커가 가정 내 네트워크에 접근하면 얼마든지 원격에서 TV를 끄거나 장애를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 스마트TV뿐만이 아니다. 세계 정상인 삼성 스마트TV가 이렇다면 다른 업체의 해킹 위협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스마트TV는 인터넷에 연결되는 특성상 해킹 위협이 존재하기 때문에 펌웨어 업데이트 등으로 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테스트에 이용된 TV는 4년 전 출시한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스마트TV의 해킹 가능성이 제기된 건 이번만이 아니다. 오히려 날로 그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려대학교 이승진씨는 지난 3월 캐나다에서 열린 해킹 콘퍼런스에서 스마트TV를 해킹해 시청자의 사생활을 몰래 촬영한 후, 이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해킹 기술을 실제로 시연해 보였다. 심지어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몰래 촬영이 가능했다.
스마트TV는 스마트폰에 비해 보급률이나 성능이 낮지만 일상생활에 밀접하고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