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에어컨` 덕분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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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2분기 에어컨과 TV·가전 부문의 선전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1분기 `깜짝 실적`을 이끌었던 스마트폰이 주춤했지만 에어컨이 본부 출범 후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LG전자는 24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2323억원, 영업이익 47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에프엔가이드가 조사한 증권가 2분기 실적 예상 평균치인 매출 15조1269억원, 영업이익 4626억원을 뛰어넘는 긍정적인 실적이다.

TV가 속한 HE사업본부는 매출 5조5033억원에 영업이익 10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늘었지만 작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줄었다. 영업이익은 글로벌 TV경기 침체로 실적 악화 우려가 컸지만 올해 출시한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다.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285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휴대폰의 MC사업본부는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든 3조1231억원과 612억원을 나타냈다. 스마트폰 판매는 1210만대로 17% 증가했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1분기와 비교해 50% 이상 하락했다.

에어컨을 제외한 가전제품이 속한 HA사업본부는 매출 3조1878억원, 영업이익 1213억원으로 2009년 사업본부 출범이후 매출 기준 사상 최대실적을 올렸다. 선진시장과 성장시장 모두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에어컨과 에너지가 속한 AE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7335억원에 영업이익 1710억원으로 전 사업부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두 배 가량 증가했다. 경쟁 격화로 제조업에서는 쉽지 않은 영업이익률 9.9%를 기록했다. 에어컨 사업부가 실적을 주도한 것으로 이 부문은 두 자릿수 이익률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AE사업부 영업이익률은 2009년 본부 출범 후(IFRS 환산 기준) 최대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안 좋지만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고효율 제품을 내놓은 것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3분기 사업전망에서 TV시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초고화질(UHD) TV 등 시장 선도 제품 출시 확대로 차세대 시장 선점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기대되는 휴대폰 시장에서는 `G2` 모델로 프리미엄 LTE 시장 경쟁력을 다지고 보급형 시장도 공략을 강화한다. 가전제품은 에너지 규제 강화에 따른 고효율의 친환경 제품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비수기로 들어서는 에어컨 시장에선 남반구와 상업용 에어컨 시장 진출 계획을 공개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에어컨 부문이 기대이상으로 선전해 시장 예상보다 잘 나왔다”며 “3분기에는 TV와 가전제품의 실적이 두각을 나타내기는 힘들겠지만 G2가 8월에 출시해 300만대 이상만 팔린다면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에어컨·에너지솔루션(AE) 사업본부 영업이익률 추이(단위:%)

※자료:LG전자(2011년 이전은 KGAAP회계기준을 IFRS회계기준으로 환산)

【표】LG전자 1분기와 2분기 매출액(단위:억원)

※자료:LG전자

【표】LG전자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단위:억원)

※자료:LG전자

LG전자, 2분기 `에어컨` 덕분에 웃었다
LG전자, 2분기 `에어컨` 덕분에 웃었다

김준배·황태호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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