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융합바이오팀`을 신설, 웰니스와 디지털병원 등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화에 나섰다. 그간 유망한 분야임에도 법령 미비와 부처간 이해관계로 인해 부진했던 바이오 융합 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산업부는 창의산업정책관 바이오나노과 내에 융합바이오팀을 신설했다고 21일 밝혔다. 정식 직제 조직은 아니지만 산업부에 바이오 융합 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전담 조직이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팀장은 전자전기과에서 의료기기산업 업무를 맡았던 김성수 서기관이 선임됐다. 김 서기관은 영상의학 전문의 출신으로 보건복지부 특채를 거쳐 지난 2007년 산업부로 옮겨왔다. 관련 분야 전문성을 갖춘 데다 타 부처 협의에도 유리하다는 평이다.
융합 바이오팀은 웰니스, u헬스, 디지털병원, 유전체(게놈), 유전자변형생물체(LMO) 등 바이오테크놀로지(BT) 분야 산업화 업무를 전담한다. 이들 분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수출 산업이 될 것으로 주목받았지만 실제 산업화는 더딘 실정이다.
국내 바이오 산업 성장세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2007~2011년 5년간 국내 바이오산업 연 평균 증가율은 15.5%로, 성숙기를 지난 제조업(12.2%), 전자산업(12.7%)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2011년엔 바이오 산업 성장률(13.1%)이 제조업(17.1%)을 밑돌았다.
의료법 개정이 지연돼 기대를 모았던 u헬스 산업이 시장 창출에 실패한데다 부처간 공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산업부는 융합바이오팀을 신설해 관련 비즈니스모델의 사업화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파급력 있는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유관 부처와 협의해 사업화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를 발굴·해결할 계획이다.
김성수 팀장은 “관련 기업들이 사업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해소해 융합바이오 산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지원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