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LG전자 및 업계, 2012년 기준, VC사업본부는 예상치)
LG전자가 스마트카와 전기차 등 차세대 자동차용 부품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가전과 통신 등 기존 사업에서 쌓은 부품 역량을 결집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를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3조원 수준인 LG전자의 자동차 부품 사업 규모가 3년 내 5조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부품이 TV, 휴대폰, 가전에 이은 주력 사업으로 급부상하는 셈이다. LG전자의 자동차 부품 사업이 닻을 올리면서, 국내외 부품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됐다.
LG전자(대표 구본준)는 10일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에 위치한 `LG전자 인천캠퍼스` 준공식을 열고 자동차 부품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인천캠퍼스는 연면적 10만4621㎡(약 3만1648평) 규모로 △자동차 부품 연구 △설계 △시험 등 R&D 핵심 인력 800여명이 근무한다. 인천캠퍼스는 총 3100억원을 투자된 최첨단 연구시설로, LG전자 자동차 부품 사업의 핵심 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구본준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전자산업의 혁신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곳 인천캠퍼스에 역량을 집결해 친환경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도 고객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첫발을 내디디는 자동차 부품 사업이 LG의 집결된 역량과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고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1일 자동차 부품 관련 조직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인천캠퍼스에는 VC사업본부의 △IVI사업부(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H&M사업부(전기차용 모터, 인버터, 컴프레서) △VE사업부(자동차 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등 주요 부서가 위치한다. 특히 연구동, 부품시험동, 환경시험동, 생산동 등 제품 개발부터 시험 생산까지 `원스톱 R&D 프로세스` 체계를 구축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LG는 최첨단 연구시설을 갖춘 인천캠퍼스를 중심으로 LG전자는 물론이고 그룹 내 계열사의 자동차 부품 연구개발 시너지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며 “국내와 해외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도 뜨거웠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준공식에는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을 비롯해 중국 완성차 업체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LG전자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용 차량 부품,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부품, 모터를 활용한 구동 부품, 전동 컴프레서를 활용한 공조 시스템 등 차량용 핵심 부품과 친환경 기술을 개발, 완성차 업체를 직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독일 BMW 본사를 방문, 차세대 부품 기술을 선보이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우종 LG전자 사장(VC사업본부장)은 “핵심 기반 기술 투자에 집중해 글로벌 사업 역량을 조기에 끌어올려 다가올 친환경 자동차부품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캠퍼스는 수도권에 위치해 우수한 인력 확보에 유리하고, 주변에 완성차 및 부품 관련 업체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등 제반 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송영길 인천시장, 이학재 국회의원, 전년성 인천 서구청장 등 정관계 인사 및 국내외 자동차업계 관계자와 구본무 LG 회장,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등 LG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