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국내외 홍보·마케팅 활동 강화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국내외 홍보·마케팅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설비 투자가 위축되면서 장비 시장이 침체되고, 중소 경쟁사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수성 전략을 위한 움직임이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 1위 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최근 한국 홍보를 강화하고 대외 활동에 나섰다. 또 9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웨스트2013`에도 참가, 자사 핵심 솔루션을 발표한다. `SEMVision G6` 결함검사시스템, 주사전자현미경(DR SEM)을 이용해 결함을 검토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장비에 장착한 시스템을 선보였다. 고성능 트랜지스터 제조를 위한 에피택시(epitaxy) 기술도 공개했다.

식각(에칭) 장비 업체 램리서치 역시 지난해 국내 홍보·마케팅 인력을 충원하고 국내외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본사 마케팅 임원들이 한국·대만 등을 돌며 자사 제품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B2B 영업만 하면서 대외 홍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본사 차원에서 이 기조를 바꿔 적극적으로 회사와 제품을 알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설비 투자를 줄인데다 국내 중소·중견 장비 회사들이 주력 제품인 화학기상증착장비(PECVD), 저압화학기상증착장비(LPCVD) 기술력을 높여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이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향상되면서 가격·성능 등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설비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도 마케팅을 강화해 기존 고객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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