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나흘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두 나라의 새로운 20년을 열 기틀을 잡았다. 북핵 시각차가 있지만 동북아 평화 인식도 공유했다. 무엇보다 교착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급진전했다. 주춤했던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도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됐다. 한중 경제 협력 2.0이다.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은 오래 됐다. 인건비 낮은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세계 시장에 내다파는 생산 거점 전략이 지배적이었다. 상황이 달라졌다. 현지 생산비가 높아졌다. 생산 거점 전략으론 중국보다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가 더 유리하다.
더욱이 중국 완제품 업체들이 급성장했다. 우리 기업의 투자 전략도 바뀔 수밖에 없다. 중국 업체가 필요로 하는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투자 고도화가 절실해졌다. 삼성전자의 시안 반도체 공장,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8세대 LCD 패널공장, SK종합화학의 우한 에틸렌 합작 공장, 포스코의 불산 고급차량용 강판공장이 투자 전략 변화를 보여준다. 중국 제조업체에게 중간재를 공급해 우리 산업도 고도화하는 전략이다.
중국 내수 시장 전략도 변경이 불가피하다. TV는 물론이고 스마트폰까지 중국 업체 제품력이 향상됐다. 내수 시장도 장악했다. 웬만한 제품이 아니고선 뚫기조차 힘들다. 중국 제품과 차별화한 고급 브랜드 제품과 기술로 이 장벽을 넘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비교우위인 기술과 서비스를 집중 육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문화콘텐츠와 정보기술(IT)도 여기에 해당한다. 다만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다. 아무래도 힘이 달린다. 정부와 아울러 현지 네트워크와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의 지원이 절실하다.
중국은 세계 경기 위축을 내수 활성화로 풀려고 한다. 가장 가까운 나라인 우리가 이 기회를 놓쳐선 곤란하다. 수출과 내수 모두 한계에 이른 우리 기술산업에게 중국 내수 시장 활성화는 새 돌파구다. 물론 세계의 모든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에겐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경험과 자신감이 있다. 좋은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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