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장기채 발행 축소로 유동성 탄력조정"

정부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 이후 출렁이는 금융시장에서 불안이 더 확대되지 않도록 7월 장기채 발행물량 축소 등을 통해 유동성을 탄력적으로 조정키로 했다. 또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겨냥한 투기적 거래와 시장 쏠림으로 환율이 급변동하면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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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익주 국제금융센터원장,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건섭 금융감독원 부위원장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양적완화 축소 관련 발언 이후 전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대응 방침을 내놨다.

그는 시장 불안 확대를 막기 위해 정부와 금융당국이 각종 필요조치를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국제 금융시장과 자본 유출입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내외 투자자들이 오해하기 쉬운 이슈에 대해 우리 경제를 상세히 설명한 `10문 10답`을 마련해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설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화자금시장 동향을 일일점검하고,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은행별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투기적 거래와 시장 쏠림 등으로 환율이 급변동하면 적극적 시장안정 조치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국채시장에 대해서는 “7월 장기채 발행물량 축소 등 유동성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회사채 시장과 중소기업 자금 사정을 면밀하게 점검해 필요시 선제적인 시장안정방안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 차관은 지나친 불안감 조성을 경계하며 “우리 경제는 재정 건전성,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액, 외채 구조 등 경제 기초 체질이 다른 신흥국보다 양호해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이 낮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회복으로 수출 확대 등 기회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은행 부총재, 금융감독원 부원장,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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