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8~9월 민관 대표들이 참여하는 `반도체산업발전위원회(가칭)`를 구성한다. 반도체는 이미 우리나라 최고 주력산업으로 올라선 지 오래지만, 국가적인 발전 로드맵을 논의할 장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이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는 발전 전략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관계 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범부처, 민관 합동 반도체산업발전위원회 설립을 추진 중이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위원회를 주관한다. 업계 CEO나 유관 협회·단체장 등 민간 전문가가 공동 위원장을 맡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
종합적인 반도체산업 정책 수립·집행을 위해 산업부 외에 다른 부처도 위원회에 참여한다. 기초기술 연구개발(R&D)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연계, 반도체 업계 투자와 생산 현장 일자리 창출 유도 등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 고용노동부 등이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차관급 인사가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CEO가 위원으로 활동한다.
정부는 위원회를 단순 인적 교류 차원의 커뮤니티 포럼을 넘어 실제 정책 수립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기구로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산업부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반도체 4.0 전략(가칭)`을 수립 중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산업 간 융합을 통해 기존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산업부가 만들고 있는 `퍼스트-무버형 소재·부품 개발전략`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시스템반도체(SoC)-하드웨어(HW) 연계형 융합 R&BD(Research and Business Development) 전략` 수립 등과 맞물려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8월 말이나 9월 초께 위원회를 가동한다는 계획 아래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며 “위원회가 출범하면 논의 내용을 반도체 분야 신산업발전 전략에 반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