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 국토의 디지털화 나선다

이스라엘이 최초의 `디지털 국가`로 거듭난다. 나라 전체에 광케이블을 깔아 초고속 인터넷을 연결하고 관련 산업 발전을 꾀한다. 스타트업의 나라라는 명성이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블룸버그는 이스라엘이 시스코와 손잡고 전 국토의 디지털화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시스코는 올해 안에 이스라엘 전력공사와 함께 광케이블 설치 사업을 시작한다. 이스라엘 재무부는 투자가와 시스코를 비롯한 파트너사들이 이스라엘 전력공사와 해당 사업을 진행하도록 승인했다.

시스코는 이스라엘 정부에 `판매자금융(vendor financing)` 형태로 1억4000만달러(약 1600억원)를 제공한다. 판매자금융은 제공 업체가 장비 값을 장기 저리로 빌려주는 방식으로 초기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 시스코는 전체 인프라 비용 13억9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를 지원한다.

이스라엘 전력공사가 광케이블을 기반으로 제공할 초고속 네트워크망은 이스라엘 국영통신회사인 베제크(BEZQ)와 핫텔레커뮤니케이션시스템과 경쟁한다. 궁극적으로 전력공급과 통신망, 의료, 교육을 위한 국가 기간망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나라 전체가 벤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스라엘에는 창업 열풍이 거세다. 정부 지원도 체계적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사업으로 창업 열기가 더욱 고조되고 유망한 스타트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새로운 네트워크가 해외 시장에서도 벤치마킹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루살렘을 방문한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은 “이스라엘이 차세대 `스타트업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전 국토의 디지털화가 필수”라며 “우리가 성공한다면 이스라엘은 세계 최초로 완전한 디지털 국가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어느 나라도 해본 적이 없는 사업이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다. 반대 의견도 많아 관련 부처, 업계와 지속적 논의가 필요하다. 대규모 네트워크망 설치에 따른 보안 우려도 나온다. 시스코는 보안 기술 개발을 위해 이스라엘에 연구소를 설립키로 했다.

이스라엘 컨설팅업체 엑설런스네수아브로커리지 수석 분석가인 길래드 애플러는 “머지않아 전 국토의 디지털화가 실제로 구현될 것으로 믿는다”며 “이스라엘은 사이버 기반 경제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국가경제를 성장시키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