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 뛴다]에이비엠그린텍 “태양광 조명시스템으로 승부 걸었다”

전력난이 사회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최근 태양광을 모아 실내조명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 화제가 되고 있다.

에이비엠그린텍(대표 김병철)이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가 지난 2007년 처음으로 선보인 고정식 태양광 조명시스템은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이 7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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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봉 에이비엠그린텍 기술연구소장(맨 오른쪽)과 연구원들이 태양광 조명 시스템의 새로운 기능과 적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효율을 크게 높인 추적식 태양광 조명시스템을 개발했다. 동남지역사업평가원 지원 아래 3년간 1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만든 추적식 태양광 조명시스템은 기존 고정식과 달리 햇빛을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움직이게 설계됐다.

특히 태양광 전송 거리가 길어질수록 효율이 떨어지는 기존 외산 제품의 단점을 보완해 고효율 광케이블을 적용, 태양광의 전송 효율을 크게 높였다. 가격도 70% 수준으로 낮췄다. 이 제품은 출시와 함께 관공서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정채봉 에이비엠그린텍 기술연구소장은 “일조량과 건물 특징 등 국내 환경에 맞춰 최적화한 설계로 효율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제품”이라며 “태양광 조명이 살균 효과도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최근 학교로부터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비엠그린텍은 원래 체육관, 강당, 전시장 등에 설치하는 아치패널 전문기업이다. 2004년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연구비를 투자했고 현재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태양광 조명시스템을 시작으로 태양광 발전 사업,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 인버터 개발 추진까지 다각도로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사업은 자회사 에이비엠솔라를 통해 산업단지 입주 공장을 대상으로 지붕위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핵심 주력 사업은 태양광 조명시스템이다.

에이비엠그린텍은 올해 추적식 태양광 조명시스템에 IT를 접목, 조명기기와 커튼 등을 날씨와 시간에 따라 자동 조절하는 스마트조명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태양광 조명에 LED를 접목한 하이브리드 조명시스템 개발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에이비엠그린텍의 매출은 240억원이다. 이 중 신재생에너지 분야 비중은 10% 정도다. 반면 태양광 조명 등 이 분야에 투입하는 연구개발비는 매년 10억원에 이른다. 관련 R&D 인력도 전체 임직원 60명 중 20%인 12명이다. 태양광 조명사업에 대한 에이비엠그린텍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김병철 사장은 “태양광 발전 산업이 불황이라고 말하지만 이것은 셀이나 모듈 등 부품 분야에 한정된 것일 뿐 태양광 조명과 설비 분야는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건축과 신재생에너지를 접목한 그린건축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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