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도 내달부터 무제한 통화 요금제 도입할듯…도매대가 인하 효과

LTE에 우선 적용 후 3G로 확대

알뜰폰(MVNO)에도 다음 달부터 무제한 통화 요금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요금도 대폭 인하된다. 정부의 MVNO 활성화 정책에 따라 도매대가가 대폭 낮아졌기 때문이다. 요금 인하 효과로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3% 수준에 머물러 있는 MVNO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MVNO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달 말 `도매제공 대상과 조건, 절차, 방법 및 대가 산정에 관한 기준(이하 도매제공 고시)` 개정안을 고시하면, 다음 달부터 MVNO 요금을 대폭 인하할 계획이다.

미래부가 마련한 올해 MVNO 도매대가는 지난해보다 음성 22%(54.5→42.3원/분), 데이터 48%(21.6→11.2원) 인하됐다. 새 도매대가를 적용하면 현재 MVNO 요금보다 20~30% 낮출 수 있다. 통신사는 인하된 도매대가를 고시하면 지난 4월부터 소급 적용할 계획이다.

통신사가 시작해 인기를 끌고 있는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도 MVNO 시장에 나온다. 무제한 요금제는 도매대가 제공 방식이 아닌 수익배분 방식을 택했다. 초기에는 롱텀에벌루션(LTE) 무제한 요금제만 제공하고 향후에는 3G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관계자는 “LTE 무제한 요금제는 MVNO 사업자에 제공하기로 했고 3G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 무제한 요금제를 제공하고 3G 가입자에게도 망내 무제한 요금제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TE 무제한 요금제가 나와도 고가의 단말기 가격 때문에 실제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는 MVNO 사업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향후 3G 무제한 요금제가 등장하면 MVNO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MVNO업체는 인하된 도매대가에 맞춘 새로운 상품과 요금제를 설계, 통신사와 요금제 도입 논의를 하고 있다. 기존 요금제보다 낮은 요금제는 물론이고 최근 사용이 늘고 있는 데이터 요금이 큰 폭으로 인하되는 것이 특징이다.

MVNO업체 한 관계자는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통신사와 조율하고 있다”면서 “기존 요금제보다 30% 정도 요금수준을 낮출 수 있어 요금제가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다.


권건호·김시소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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