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美 정부에 정보 제공…민감한 정보 최소화

애플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정보 수집에 협조했지만 민감한 개인 정보 제공은 최소화했다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18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지난 해 12월부터 지난 달 31일까지 미국 정부로부터 약 5000건의 개인정보 제공 요청을 받았으며 관련된 애플 기기나 계정은 모두 9000~1만개였다고 밝혔다.

애플은 요청 대부분이 범죄 수사나 실종자 수색, 자살 예방 활동과 관련된 것이었다고 전했다. 애플은 또 이용자들의 사생활 보호에 힘쓰고 있으며 법원의 명령이 있을 때만 당국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애플 관계자는 “애플 법무팀은 정보제공 요청이 있을 때마다 자체 평가를 통해 적절하다고 판단될 때만 최소한의 정보를 당국에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폰의 아이메시지나 페이스타임의 경우 메시지가 전부 암호화돼 수신자와 발신자 외엔 누구도 열람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고객의 위치정보나 지도 검색 내용, 음성인식 비서 `시리`와 관련된 데이터도 식별 가능한 형태로 저장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애플 발표는 앞서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정부로부터 지난 해 하반기 각각 6000~1만 차례 개인정보 제공 요청을 받았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트위터 등의 기업이 NSA에 연관된 대표적인 회사로 언급됐지만 애플은 처음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