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미국·유럽, `다인종·국가연합체가 MVNO 활성화 토대`

알뜰폰 2년 성과와 한계

해외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MVNO(알뜰폰) 시장이 활성화됐다.

유럽 대부분 국가는 MVNO에 관한 규제가 없다. 슬로베니아, 스페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접속제공의무 같은 규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스페인은 2001년 MVNO 사업권을 10개 사업자에게 부여했지만 MNO에 대한 규제가 없어 서비스 제공이 유명무실했다.

2006년 2월 MNO에 MVNO 접속을 제공할 의무를 부과하면서 서비스가 활성화됐고 초반에는 1.3% 정도 점유율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2011년 기준 약 3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하며 전체 시장의 5% 규모로 성장했다.

아이슬란드는 2012년 시장지배적사업자인 Siminn에 부과한 모든 MVNO 관련 규제를 철회했다. 시장지배력이 유럽(MVNO 제공을 의무화하지 않는 지역) 평균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이슬란드 이동전화 가입자 수 추이를 살펴보면 1위 사업자인 Siminn은 감소 추세지만 MVNO인 Nova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중이다. 자연스러운 시장 경쟁상황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이동통신 도입 초기부터 MVNO에 대한 정책적 고려를 했다. 미국 내 MVNO 가입자는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10% 정도로 추산된다.

유럽과 미국에서 MVNO가 활성화되는 이유는 다인종, 연합국가 체제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미국 MVNO 사업자는 특정 지역, 계층, 인종에 따라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을 즐긴다. 다인종으로 이루어진 국가이기 때문에 연령, 인종, 소득수준의 분포가 매우 넓다.

미국 선불 시장에서 MVNO와 MNO는 경쟁관계로 서로 시장을 자극하며 이용자 복지 증진 등에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은 EU 지역공동체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해 1인당 두 개 이상의 이통통신회선을 보유한 경우가 많다. MVNO를 보조 통신으로 쓰는 비율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처럼 한 국가 내에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다는 점도 MVNO에 긍정적인 요소다. 실제로 단일 유럽내에서 민족국가인 아일랜드는 MVNO가 가장 비활성화된 국가로 꼽힌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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